어디선가 간질 간질 봄바람 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뒤이어 방방 뜨는 드럼 소리가 나른한 오후를 깨운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나타났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는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끝날 때까지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한다. 그러나 정해진 약속 같은 건 없다. 이들은 마음이 내킬 때, 영화의 거리 어디선가 불쑥 등장한다. “어젯밤에 전주에 왔는데 한 달 전에 차인 아가씨가 보이네!” 라는 JIFF를 위한 즉흥곡을 선사한 송은지(보컬), 김민홍(기타), 오진호(드럼)의 환상 호흡은 영화 에서 아웅다웅 다투던 모습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다
사진. 전주=이원우 (four@10asia.co.kr)
글. 전주=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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