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봉준호 감독./ 사진=텐아시아DB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후보에 오른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벅찬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곧 깨어나서 이게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실상은)여전히 ‘기생충’ 촬영 현장에 있고, 모든 것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다. 밥차가 불에 타 울부짖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지금 모든 것이 훌륭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앞서 ‘기생충’은 이날 오후 10시18분(현지시각 13일 오전 5시18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편집상, 미술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뿐만아니라 봉 감독은 ‘기생충’이 아담 맥케이 감독이 참여해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봉 감독은 “나는 아담 맥케이의 ‘빅쇼트’를 좋아한다. 나는 그의 유머러스함과 미국 정치에 대해 보여주는 예리한 풍자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을 쓸 때 나는 두 시간이라는 러닝 타임 안에 담기 어려운 더 많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렸다. 만약 러닝 타임이 더 길어질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을 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아담 맥케이와 곧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라고 했다.또한 “나는 TV 산업과 친숙하지 않지만 영화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이야기의 더 깊은 곳까지 닿는 확장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기생충’ 드라마가 영어로 제작될 것인지, 한국어로 제작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시간으로는 2월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시상식이 펼쳐진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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