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랑의 불시착’ 스틸. /사진제공=tvN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현빈과 손예진의 사랑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두 사람의 로맨스를 극대화해 보여주는 데는 사실감을 더하는 장소도 한몫하고 있다. 서울, 충주, 제주 찍고 몽골, 스위스까지 배경을 담아낸 제작진은 드라마의 재미를 더욱 살리고 있는 ‘사랑의 불시착’이 장소섭외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 “여기는 세리 1호!” 남북 비무장지대 DMZ1회에서 여주인공 윤세리(손예진 분)는 패러글라이딩 도중 돌풍에 휘말려 그만 북한과 인접한 비무장지대(DMZ)의 울창한 숲에 불시착했다. 윤세리가 나무에 걸린 DMZ로 나오는 곳은 사실 제주도의 여러 오름들이다.

이정효 감독과 제작진은 프리프로덕션 기간에 실제로 DMZ를 방문했지만, 드라마가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의 손길이 수십 년 동안 닿지 않은 판타지한 공간으로의 표현이 아쉬웠다고 한다. 윤세리와 리정혁(현빈 분)이 처음 만난 DMZ는 제주 아라동의 한 오름이다.

◆ “뭐야~ 여긴 왜 이렇게 깜깜해” 북한군 사택마을북한군 사택마을은 첫 회부터 노출이 된 장소다. 최첨단의 트렌디한 생활에 젖었던 윤세리에게 소달구지를 끌고, 정전이 예사인 이곳은 마치 엘리스가 만난 이상한 나라와 같았을 터. 가짜 약혼자 윤세리가 리정혁과 진짜 사랑에 조금씩 눈을 뜬 곳이자 나월숙(김선영 분) 등 이웃 주부들과 함께 살아가는 정을 느낀 곳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사택마을의 여러 후보지들을 논의해오다 자주 노출되는 중요한 공간이기에 대규모 오픈세트를 지었다.

◆ “오~ 여긴 완전 다르네” 평양역과 기차시청자들의 상상을 초월한 극중 배경은 평양역이었다. 2회 리정혁이, 5회에서는 리정혁과 윤세리가 평양역을 통해 수도에 입성했다. 평양역은 이정효 감독이 북한의 공간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이다. 제작진은 평양역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곳을 헌팅했고, 최종적으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평양역과 개성역, 그리고 기차 장면들을 찍었다. 특히 국방색의 오래된 기차가 여전히 운행 중이라 어렵게 섭외에 성공했다고 한다. 다만 실제 운행하는 기차여서 대기 시간을 틈타 번개 촬영을 진행했고, 내부 장면은 차고지에서 정차시켜 했다고 전해졌다.

드라마가 6회까지 방영된 가운데 명장면으로 꼽히는 들판 모닥불 장면도 몽골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고장으로 멈춘 기차에서 나와 함께 밤을 새는 모습은 낭만적이라 스틸포스터에서 쓰였는데, 뒤에 실제 열차를 세팅해 촬영했다. 기차가 넓은 벌판을 달리는 장면은 드론으로 현장감을 높였다.

◆ “내가 생각했던 소풍과는 다른 그림이지만…” 북한 소풍지정체가 발각될까 마음 졸이던 윤세리가 리정혁 및 5중대 중대원들과 가장 즐거웠던 한 때를 보낸 때는 소풍이 아니었을까. 6회 방송에서 리어카에 새끼돼지를 끌고 떠난 북한식 소풍은 윤세리가 기대한 그림은 아니었지만 뜻깊은 추억의 하루로 남았다.

이들이 다 같이 떠났던 소풍지는 충북 충주의 비내섬이다. 제작진은 가을 풍경을 담아야 했기에 갈대숲이 만개한 지난해 11월 말에 촬영했다. 당시 현장이 추웠음에도 배우들이 낚시 장면은 물론 모든 신들을 즐겁게 촬영해 100점 만점의 장면이 완성됐다.

◆ 쏠쏠한 재미의 에필로그‘사랑의 불시착’의 에필로그는 드라마 속 드라마라할 만큼 특별한 재미가 있다. 매회 어떤 에필로그로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킬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2회 에필로그에 등장한 스위스는 리정혁과 윤세리의 운명과도 같은 인연임이 밝혀지는 중요한 장소다. 2회 에필로그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식하지 못한 채 융프라우의 패러글라이딩을 보던 곳은 클라이네샤이덱 역 인근이다. 방송이 나간 후 “CG가 아니냐”는 오해를 샀던 4회의 출렁다리는 시그리스빌에 있는 파노라마 브리지 시그리스빌이다. 윤세리가 다리 밖으로 나와 리정혁과 서단의 사진을 찍어주던 곳은 융프라우의 피르스트다.

스위스 에필로그를 통해 과연 리정혁이 북한에 불시착한 윤세리를 기억하고 있는지 추리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인 셈이다.

이처럼 ‘사랑의 불시착’은 국내는 물론 몽골과 스위스 등 세계를 드라마에 담아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 오는 11일 밤 9시 방송되는 7회에는 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장소와 한층 쫀쫀해진 극비 로맨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