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2015년 데뷔한 메이블은 ‘Finders Keepers’(2017)로 영국 알앤비 송 차트 2위에 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재발매로도 이어진 믹스테이프 ‘Ivy to Roses’의 타이틀곡 ‘Don’t Call Me Up’은 메이블에게 영국 알앤비 송 차트 1위를 안겨줬다.히트곡 ‘Don’t Call Me Up’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메이블이 2일 정오 정규 1집 ‘High Expectations’를 전 세계에 동시 발매했다. 발매에 앞서 지난달 처음으로 내한한 메이블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났다. 메이블은 “한 번도 한국에 와본 적이 없어 굉장히 기대된다”고 했다.
“원래 계획을 세우고 다니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 내한은 이 인터뷰를 포함해 래퍼 제이팍(박재범)과의 화보 촬영 등으로 이틀간의 일정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요. 놀랍죠.(웃음)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보는 것을 좋아해서 일정이 늦게 끝나지만 않는다면 한국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보고 싶어요.”
‘High Expectations’는 ‘Don’t Call Me Up’을 비롯해 ‘Fine Line’ ‘Mad Love’, 피처링으로 참여한 DJ 잭스 존스(Jax Jones)의 싱글 ‘Ring Ring’까지 앞서 낸 여러 곡들로 주목받은 후 처음으로 내는 정규 앨범이다. 메이블은 자신을 “음악을 앨범으로 듣는 ‘앨범 퍼슨(Album Person)’”이라고 소개하며 정규 1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이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저한텐 특권과도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은 앨범으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나만의 앨범’이 마침내 나오게 돼 기쁩니다. ‘High Expectations’를 2년 동안 준비하면서 힘든 순간들도 많았으나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어요.”
‘High Expectations’에 수록된 20곡은 모두 메이블의 자전적 이야기로 이뤄졌다. 메이블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솔직해지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이야기를 왜곡하지 않고, 그 이야기 자체가 노래가 되도록 말이죠. 저의 진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모든 수록곡들이 의미있어요. 특히 ‘OK(Anxiety Anthem)’에선 불안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려는 마음을 솔직하게 노래했어요.”
“사랑이라는 관계가 시작됐을 때 남성이 그 관계를 주도한다는 것이 기존의 사고 방식이죠. 하지만 저는 반대로 여성이 이끌고 감정을 표현하는 관계를 ‘Mad Love’에서 그렸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했을 때의 감정을 곡으로 완성했습니다.”메이블은 자신의 음악이 듣는 사람들은 물론 스스로에게도 자신감을 주길 바랐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듣던 데스티니스 차일드, 로린 힐, 미시 엘리엇과 같은 여성 뮤지션들의 음악처럼 말이다. 메이블은 “강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 권한이 있는 여성에 관한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랐기 때문에 앞으로의 세대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좋아했던 앨범들처럼 수록곡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모두 경험을 토대로 한 곡들이라 스스로를 현미경 밑에 두고 보는 것 같았어요. 지난한 과정이었죠. 그렇지만 창작물에 대한 애착을 유지하면서 남들의 이야기나 시선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됐어요. 그 경계를 아는 것이 힘들거든요. 남들보다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행복하다고 느끼는지에 더 신경을 쓰게 됐어요. 이러한 긍정적인 마음을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는데 해낸 것 같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Guardian)’은 메이블의 음악에 대해 “그만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 음악 매거진 ‘페이더(Fader)’는 “근래 런던에서 나온 최고의 알앤비 음악”이란 평가를 줬다. 세계적인 관심은 빌보드 차트에서의 좋은 결과도 기대하게 한다. 메이블은 “앨범 제목부터 ‘높은 기대’다”라며 “앨범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갖고 있던 가장 큰 기대를 충족했다”고 만족해 했다.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그룹 방탄소년단과 박재범, 최근의 K팝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메이블은 한국 이후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프로모션을 가진 후 영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컴백 활동을 펼친다며 아시아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굉장히 개인적인 음악이 영국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켰다는 것이 너무 감사해요. 아시아에 있는 팬들을 만나 같이 공연하는 것은 저한테 매우 중요하고, 보내준 지지와 성원도 의미가 깊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테니 잘 부탁드립니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정규 1집 ‘High Expectations’를 2일 정오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한 영국 싱어송라이터 메이블./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좋은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 국경도 뛰어넘는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메이블(Mabel)의 음악이 그렇다. 유니버설뮤직 그룹 산하 레이블인 폴리도르가 이를 먼저 알아보고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폴리도르에는 The 1975, 엘리 굴딩, 레이니 등이 소속돼 있다.2015년 데뷔한 메이블은 ‘Finders Keepers’(2017)로 영국 알앤비 송 차트 2위에 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재발매로도 이어진 믹스테이프 ‘Ivy to Roses’의 타이틀곡 ‘Don’t Call Me Up’은 메이블에게 영국 알앤비 송 차트 1위를 안겨줬다.히트곡 ‘Don’t Call Me Up’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메이블이 2일 정오 정규 1집 ‘High Expectations’를 전 세계에 동시 발매했다. 발매에 앞서 지난달 처음으로 내한한 메이블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났다. 메이블은 “한 번도 한국에 와본 적이 없어 굉장히 기대된다”고 했다.
“원래 계획을 세우고 다니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 내한은 이 인터뷰를 포함해 래퍼 제이팍(박재범)과의 화보 촬영 등으로 이틀간의 일정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요. 놀랍죠.(웃음)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보는 것을 좋아해서 일정이 늦게 끝나지만 않는다면 한국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보고 싶어요.”
‘High Expectations’는 ‘Don’t Call Me Up’을 비롯해 ‘Fine Line’ ‘Mad Love’, 피처링으로 참여한 DJ 잭스 존스(Jax Jones)의 싱글 ‘Ring Ring’까지 앞서 낸 여러 곡들로 주목받은 후 처음으로 내는 정규 앨범이다. 메이블은 자신을 “음악을 앨범으로 듣는 ‘앨범 퍼슨(Album Person)’”이라고 소개하며 정규 1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이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저한텐 특권과도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은 앨범으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나만의 앨범’이 마침내 나오게 돼 기쁩니다. ‘High Expectations’를 2년 동안 준비하면서 힘든 순간들도 많았으나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어요.”
‘High Expectations’에 수록된 20곡은 모두 메이블의 자전적 이야기로 이뤄졌다. 메이블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솔직해지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이야기를 왜곡하지 않고, 그 이야기 자체가 노래가 되도록 말이죠. 저의 진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모든 수록곡들이 의미있어요. 특히 ‘OK(Anxiety Anthem)’에선 불안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려는 마음을 솔직하게 노래했어요.”
메이블의 정규 1집 ‘High Expectations’ 커버./ 사진제공=유니버설 뮤직
솔직함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메이블 음악의 장점 중 하나다. 옛 연인에게 “클럽 안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으니 전화 좀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Don’t Call Me Up’이 뮤직 비디오 조회수가 1억 뷰에 가까울 정도로 공감을 얻은 이유다. 이번 앨범에서는 타이틀곡 ‘Mad Love’을 통해 또 다른 방식으로 직설적인 매력을 표현했다.“사랑이라는 관계가 시작됐을 때 남성이 그 관계를 주도한다는 것이 기존의 사고 방식이죠. 하지만 저는 반대로 여성이 이끌고 감정을 표현하는 관계를 ‘Mad Love’에서 그렸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했을 때의 감정을 곡으로 완성했습니다.”메이블은 자신의 음악이 듣는 사람들은 물론 스스로에게도 자신감을 주길 바랐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듣던 데스티니스 차일드, 로린 힐, 미시 엘리엇과 같은 여성 뮤지션들의 음악처럼 말이다. 메이블은 “강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 권한이 있는 여성에 관한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랐기 때문에 앞으로의 세대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좋아했던 앨범들처럼 수록곡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모두 경험을 토대로 한 곡들이라 스스로를 현미경 밑에 두고 보는 것 같았어요. 지난한 과정이었죠. 그렇지만 창작물에 대한 애착을 유지하면서 남들의 이야기나 시선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됐어요. 그 경계를 아는 것이 힘들거든요. 남들보다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행복하다고 느끼는지에 더 신경을 쓰게 됐어요. 이러한 긍정적인 마음을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는데 해낸 것 같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Guardian)’은 메이블의 음악에 대해 “그만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 음악 매거진 ‘페이더(Fader)’는 “근래 런던에서 나온 최고의 알앤비 음악”이란 평가를 줬다. 세계적인 관심은 빌보드 차트에서의 좋은 결과도 기대하게 한다. 메이블은 “앨범 제목부터 ‘높은 기대’다”라며 “앨범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갖고 있던 가장 큰 기대를 충족했다”고 만족해 했다.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그룹 방탄소년단과 박재범, 최근의 K팝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K팝이 듣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준다는 점에서 자신의 음악과도 닮아있다는 메이블./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K팝의 장점은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준다는 거에요. 신나고 밝고, 장난스러운 에너지도 갖고 있다는 점이 제 성격이나 음악과도 닮았어요. 또 BTS처럼 유명한 밴드부터 박재범까지 다양한 색의 뮤지션들이 있죠. 협업이요? 인터뷰 이후 제이팍과 화보 촬영을 하는데 교감이 잘 이뤄진다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어요.(웃음)”메이블은 한국 이후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프로모션을 가진 후 영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컴백 활동을 펼친다며 아시아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굉장히 개인적인 음악이 영국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켰다는 것이 너무 감사해요. 아시아에 있는 팬들을 만나 같이 공연하는 것은 저한테 매우 중요하고, 보내준 지지와 성원도 의미가 깊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테니 잘 부탁드립니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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