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지난 23일 방송된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연출 심나연)에서는 더 이상 도망가지 않기로 결심한 준우(옹성우 분)의 변화가 담겼다. 이어 휘영(신승호 분)과의 팽팽한 대립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이날 준우의 사물함에서 도난당한 시계가 발견되면서 오해는 더욱 깊어졌다. 진실을 감추려는 휘영은 1반 조상훈(김도완 분)이 준우의 범행을 목격했다는 거짓말로 그를 범인으로 몰아세웠다. 자신의 거짓말과 숨기고 싶은 치부를 꿰뚫어 보는 듯한 준우의 태도에 휘영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자신을 믿어주는 수빈(김향기 분)의 말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에 빠진 준우와 엄마(김선영 분)의 잔소리도 잊을 만큼 두근거리는 준우와의 만남을 떠올리는 수빈. 되돌리기에 너무 멀리 와버린 자신의 잘못과 아버지(성기윤 분)의 존재에 두려움을 느끼는 휘영까지 열여덟 소년, 소녀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깊어져만 갔다.
다음 날, 준우는 결국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예상하지 못한 그의 등장에 설레는 수빈과 달리, 휘영은 혼란에 빠졌다. 준우가 학교를 떠난 사이를 틈타 기태(이승민 분)를 앞장세워 그의 사물함에 시계를 넣어뒀던 것이다. 휘영에 대한 선생님들의 신뢰와 눈앞에 드러난 증거로 준우는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준우는 이번만큼은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했고, 변화가 시작됐다. 상훈을 찾아간 준우는 진실을 추궁하듯 그의 뒤를 맹렬히 뒤쫓았다. 하지만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상훈은 거짓 증언으로 준우를 허탈하게 만들었고, 휘영은 안도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찾아온 준우에게 휘영은 “너 같은 애? 숨 쉬고 살고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살아봤자 무슨 희망이 있을까 싶은 애. 아무거나, 아무 취급이나 받아도 괜찮은 애”라며 “불쌍하잖아, 너 같은 애들”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밀려왔지만, 그의 말대로 자신은 축복받지 못한 채 이 세상에 버려진 존재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자신에게서 도망치지 않았던 엄마(심이영 분)를 떠올린 준우는 ‘도망’이 아니라 ‘정면승부’를 택했다.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휘영의 앞에 다시 나타난 준우. 두 소년의 대치가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본격적으로 그려질 준우, 휘영의 대립과 변화를 예고했다.
반면 욕심 많은 엄마의 성화에 과외 선생을 만나러 간 수빈은 “서울대는 엄마의 희망 사항이다. 저는 제가 바라는 과에만 합격하면 그걸로 됐다”며 당차게 돌아섰다. 준우의 자전거를 돌려주기 위해 편의점을 찾은 수빈은 그가 내일이면 학교를 떠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아쉬운 마음에 수행평가를 핑계로 준우에게 다가갔다. 그러던 중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한 수빈의 손목을 준우가 붙잡았다. 금방이라도 닿을 듯 가까워진 두 사람의 거리와 눈 맞춤은 보는 이들도 설레게 했다.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 간의 복잡한 내면과 다층적 심리를 그려낸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준우의 변화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또한, 수빈의 엄마와 휘영의 엄마(정영주 분)의 관계가 보여준 대한민국의 교육열과 계층의 수직구조는 씁쓸한 현실을 대변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화면. /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의 옹성우가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김향기의 믿음 덕분이다.지난 23일 방송된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연출 심나연)에서는 더 이상 도망가지 않기로 결심한 준우(옹성우 분)의 변화가 담겼다. 이어 휘영(신승호 분)과의 팽팽한 대립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이날 준우의 사물함에서 도난당한 시계가 발견되면서 오해는 더욱 깊어졌다. 진실을 감추려는 휘영은 1반 조상훈(김도완 분)이 준우의 범행을 목격했다는 거짓말로 그를 범인으로 몰아세웠다. 자신의 거짓말과 숨기고 싶은 치부를 꿰뚫어 보는 듯한 준우의 태도에 휘영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자신을 믿어주는 수빈(김향기 분)의 말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에 빠진 준우와 엄마(김선영 분)의 잔소리도 잊을 만큼 두근거리는 준우와의 만남을 떠올리는 수빈. 되돌리기에 너무 멀리 와버린 자신의 잘못과 아버지(성기윤 분)의 존재에 두려움을 느끼는 휘영까지 열여덟 소년, 소녀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깊어져만 갔다.
다음 날, 준우는 결국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예상하지 못한 그의 등장에 설레는 수빈과 달리, 휘영은 혼란에 빠졌다. 준우가 학교를 떠난 사이를 틈타 기태(이승민 분)를 앞장세워 그의 사물함에 시계를 넣어뒀던 것이다. 휘영에 대한 선생님들의 신뢰와 눈앞에 드러난 증거로 준우는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준우는 이번만큼은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했고, 변화가 시작됐다. 상훈을 찾아간 준우는 진실을 추궁하듯 그의 뒤를 맹렬히 뒤쫓았다. 하지만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상훈은 거짓 증언으로 준우를 허탈하게 만들었고, 휘영은 안도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찾아온 준우에게 휘영은 “너 같은 애? 숨 쉬고 살고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살아봤자 무슨 희망이 있을까 싶은 애. 아무거나, 아무 취급이나 받아도 괜찮은 애”라며 “불쌍하잖아, 너 같은 애들”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밀려왔지만, 그의 말대로 자신은 축복받지 못한 채 이 세상에 버려진 존재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자신에게서 도망치지 않았던 엄마(심이영 분)를 떠올린 준우는 ‘도망’이 아니라 ‘정면승부’를 택했다.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휘영의 앞에 다시 나타난 준우. 두 소년의 대치가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본격적으로 그려질 준우, 휘영의 대립과 변화를 예고했다.
반면 욕심 많은 엄마의 성화에 과외 선생을 만나러 간 수빈은 “서울대는 엄마의 희망 사항이다. 저는 제가 바라는 과에만 합격하면 그걸로 됐다”며 당차게 돌아섰다. 준우의 자전거를 돌려주기 위해 편의점을 찾은 수빈은 그가 내일이면 학교를 떠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아쉬운 마음에 수행평가를 핑계로 준우에게 다가갔다. 그러던 중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한 수빈의 손목을 준우가 붙잡았다. 금방이라도 닿을 듯 가까워진 두 사람의 거리와 눈 맞춤은 보는 이들도 설레게 했다.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 간의 복잡한 내면과 다층적 심리를 그려낸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준우의 변화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또한, 수빈의 엄마와 휘영의 엄마(정영주 분)의 관계가 보여준 대한민국의 교육열과 계층의 수직구조는 씁쓸한 현실을 대변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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