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tvN ‘호텔 델루나’ 방송화면. /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방송 2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1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7.6%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8.6%를 찍었다.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해 동시간대 정상이다.이날 방송에서는 호텔 델루나에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장만월(이지은)과 “그럴 수 없다”는 구찬성(여진구)의 밀당이 유쾌하게 이어졌다. 30년을 살아있는 사람으로 델루나와 함께한 노지배인(정동환)의 마지막 인사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진심이 구찬성의 마음을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다친 장만월을 그냥 두지 못하고 되돌아온 구찬성은 난감했다. 장만월은 “넌 내가 널 포기해줄 마지막 기회를 놓쳤어”라며 “이제 도망가면 널 죽일 거야”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겨서다. 그것도 모자라 장만월을 향해 달려든 노인이 원귀였으며, 원념이 강한 귀신한테 당하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에게 이 세상은 전과 같을 수 없었다. 위험천만한 그 자체였지만, 장만월은 “내가 옆에 있는데 뭐가 뭐서워”라고 할 뿐이었다.

하지만 구찬성은 그녀의 곁에 남을 생각도, 델루나의 지배인이 될 생각도 없었다. 그는 하버드 MBA를 수료한 재원이고, 세계 100대 호텔 중 3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엘리트 호텔리어였다. 그러나 소리만 내도, 눈만 마주쳐도 쫓아오는 귀신에게서 도망치겠다고 수영장으로 뛰어든 행동은 자신이 봐도 문제가 있었다. 21년 전, 아버지가 빚진 돈을 갚고자 델루나를 찾았다. 돈은 넘겨주고, 귀신도 여전히 보였다. 장만월은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당당하게 이 호텔에서 귀신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힐링’이라는 장만월을 말로는 이길 재간이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얼떨결에 떠도는 호랑이 영혼을 달래야 하는 임무 수행까지 나서게 된 구찬성. 장만월은 호랑이 영혼이 괴롭히고 있는 왕회장(남경읍)에게서 “호랑이 떼 준다고 하고 대가를 받아 오라”고 했고, 구찬성은 호텔의 수입 구조가 “귀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한테 가서 돈 뜯어내는 것이냐”며 실망했다. 그러면서 “전 인간의 시간을 살러 가보겠습니다”고 자리를 떠났다.

그런 구찬성을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영혼의 모습으로 찾아온 노지배인이었다. 구찬성이 델루나의 가치를 찾길 바란다는 노지배인은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모르는 비밀스러운 세상을 알아가는 겁니다. 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라며 인자한 미소를 남긴 채 떠났다. 이후 그토록 무서워하던 ‘선글라스 귀신’을 델루나에 데려다 줬고, 장만월에게도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답장이 없어 신경이 쓰였는데, 갑자기 그를 덮친 중세 철갑옷을 입은 ‘기사 귀신’. 아무리 도망쳐도, 귀신은 더 빠른 속도로 그를 쫓았고, 결국 구찬성은 내동댕이쳐졌다. 그 순간, 장만월이 구원자처럼 등장했다. “널 직접 용서해 주러 왔어”라며 단숨에 기사 귀신을 제압했다. 겨우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의식을 잃은 연약한 구찬성은 꿈을 꿨고, 장만월이 등장했다. 아주 오래전의 모습으로, 지금보다 편안한 웃음을 짓던 그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의 꿈속에 과거의 장만월이 나타난 이유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혼란스러운 꿈에서 깬 그가 델루나에 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지현중(표지훈)이 찾아왔다. “밤의 델루나는 처음이시죠”라는 말에 고개를 돌리자 찬란하게 화려한 풍경이 펼쳐졌다. 분주한 로비,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계단 위에서 내려오고 있는 장만월까지.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모르는 비밀스러운 세상”을 두 눈으로 확인한 그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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