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승리./ 사진=텐아시아DB

승리가 횡령, 성매매 알선, 성매매 등 7가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결국 승리가 ‘버닝썬 사태’의 핵심이라고 파악했다. 자금 횡령과 관련해서도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수사 결과를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버닝썬 설립과 투자자 유치, 운영에 이르기까지 승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봤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버닝썬 설립 당시 린사모의 측근인 안 씨, 전원산업 관계자 등과 회동을 갖고 수익금을 어떻게 배분할지 공모했다.

버닝썬은 전원산업과 승리 측이 각각 50대 50의 지분을 갖는 구조로 설립됐다. 승리와 전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 씨가 20%, 린사모가 20%, 이문호 대표 10%다. 최종 의사결정의 배후에는 전원산업 오너와 승리가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따라서 승리 측 인물들의 횡령에 대해서는 승리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매출이 급증한 후 전원산업이 임대료를 인상해 수익금을 가져가겠다고 했다”며 “다른 주주그룹에도 이 사실이 전달됐고 모여서 수익금을 가져가는 방법을 모의했다. 승리는 그 제안을 듣고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또한 경찰은 린사모가 자신의 ‘금고지기’ 노릇을 하는 안모씨를 통해 허위 인건비 명목으로 5억6600만원의 버닝썬 배당금을 나눠가진 사실을 승리가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승리는 린사모에게 ‘안씨가 배당금을 가져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확인 전화도 걸었다”며 “린사모도 서면 조사에서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승리와 유 전 대표 측도 몽키뮤지엄이란 브랜드를 사용하고 클럽 컨설팅을 한다는 명목 등으로 5억28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 몽키뮤지엄 변호사비 2200만원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승리와 유씨, 린사모가 함께 공모해 총 11억2000여만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이들을 포함해 버닝썬 공동대표 2명, 린사모 비서까지 총 6명을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등에 대한 공범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다. 다만 린사모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했다.

뿐만아니라 경찰은 승리 등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윤모 총경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송치했다. 윤 총경은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승리와 유 전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윤 총경의 부탁으로 단속사항을 확인해 준 전 강남서 경제팀장 A 경감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공범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전 강남서 경제팀 B 경장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윤 총경을 청문 감사 기능에 통보해 절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몽키뮤지엄 직원 이모 씨와 주류 업체 직원 C 씨도 배임수증재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다.

이날 승리, 윤 총경 등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피의자는 총 40명에 달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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