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봉준호 감독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진=JTBC 캡처

봉준호 감독이 JTBC ‘뉴스룸에서 ‘봉테일’이라는 별명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지난 6일 방송된 ‘뉴스룸’에는 봉준호 감독이 출연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진행을 맡은 손석희 앵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는) ‘삑사리’가 꼭 등장한다고 한다”며 주인공의 실수 등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봉 감독의 영화에 대해 물었다. 봉 감독은 “프랑스의 한 영화 잡지에서 농담처럼 말했던 ‘삑사리’가 제목이 돼서 나갔다. 헛발질을 하거나 굴러 떨어지는, 예상치 못했던 돌발 요소들을 말한다”며 ‘삑사리 예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기생충’이 시작해 1시간 10분까지의 러닝타임은 거대한 삑사리의 순간과 같다”며 “스토리의 흐름 자체를 거창하게 말하자면 프랑스 영화 잡지에서 말했던 ‘삑사리 예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구조를 완성하는 데는 “생각을 숙성시키고 같이 일한 공동 작가와 의견을 교환하는 숙성 기간이 길게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시나리오를 한 줄 한 줄 쓰던 기간이 4~5개월 정도 있었다. 최종적으로 그 때 그런 구조를 발견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쓰다보면 그걸 발견하게 되는 기쁜 날이 있다”고 말했다.

‘봉테일’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무척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옥에 티가 있나, 봉테일이라고 부르는 데 오류가 있지 않나 샅샅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정교하고 치밀한 것은 좋은 미덕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나는 엉뚱함, 색다름, 과감성을 많이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봉테일이라는 틀에서 영화가 얼마만큼 정교하게 되나, 옥에 티가 없나로만 보게 되면 제 입장에서 조금 갑갑하다”고 밝혔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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