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이몽’ 방송 화면

MBC ‘이몽’이 독립운동가 아내의 마음을 담은 ‘눈물 젖은 두만강’의 탄생 배경을 담아낸 엔딩으로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지난 13, 14화에서는 독립을 위해 가족이 아니라 나라를 선택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담아 먹먹함을 안겼다. 경성에 오랜만에 돌아온 김승진(김주영)은 아내와 아버지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집을 찾았지만, 이미 집과 가족은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는 상황이었다. 이에 잡힐 뻔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김승진은 가족에게 안부도 전할 수 없는 상황을 깨닫고 눈물짓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14화 말미,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에 담긴 독립운동가 아내의 눈물을 되새기는 엔딩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밀정의 밀고로 체포돼 사형당한 독립운동가 문창학(1882~1923). 하지만 문창학의 아내는 그 사실도 모른 채 10여년 동안 남편을 찾아 헤맸고, 그 끝에 두만강 가에서 문창학의 사형 소식을 듣고 곡소리를 내며 울었다. ‘눈물 젖은 두만강’은 작곡가 이시우가 그런 문창학 아내의 곡소리를 듣고 작곡한 노래라는 사실이 자막으로 소개됐다.

이와 함께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르며 웃음 뒤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는 의열단의 모습이 펼쳐졌다. 이는 가족을 등진 채 나라에 목숨을 바쳤던 독립운동가들의 피 끓는 애국심과, 그들을 보내줘야 했던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느끼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몽’은 ‘사임당 빛의 일기’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 ‘아이리스’ 시리즈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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