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박희순, 추자현. / 제공=MI, 엔케이물산

배우 박희순과 추자현이 지난 8주간 안방극장에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박희순, 추자현은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각각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을 위해 진실을 찾아가는 부모 박무진과 강인하 역을 맡았다. 아들 박선호(남다름)의 사고 이후 지옥 같은 고난 속에서도 가족의 힘을 믿고,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희순과 추자현은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깊이 이입하게 만드는 진정성 있는 연기력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박희순의 설득력과 추자현의 진심은 남다른 시너지 효과를 냈다.“착하다”는 표현 그대로, 온화하고 순한 성품을 가진 무진은 억울한 일이 생겨도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살아갔다. 그런 그가 선호의 사고 이후 그동안 회피한 불의와 부딪치며 진정한 어른이 됐다. 아내 인하가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붙잡았고, 선호와 박수호(김환희)에겐 든든한 아빠의 버팀목을 마련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자 한동수(서영주)에게도 진짜 어른이자 진정한 스승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희망을 선사했다.

묵묵히 가족들을 지키는 무진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박희순의 연기에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특히 진중한 목소리와 깊이 있는 눈빛은 무진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닿은 이유였다. 무책임한 경찰과 악행을 저지른 오진표(오만석) 앞에서 분노를 터트릴 때는 평소와 다른 감정을 절제 있게 표출하며, 가족을 지키고 희망을 되찾으려는 무진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진실을 찾는 동안 무진의 손을 꼭 잡고 버텨온 인하는 이름처럼 강인한 엄마였다. 아이들을 위해 “우리 행복하자, 잘 버티자”고 다짐하던 인하는 사람들의 이상한 소문과 불의와 마주해도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들을 믿었고, 가족의 힘을 믿었던 것. 그런 인하는 서은주(조여정)가 사고에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은주를 위해 “진실을 은폐하는 건 준석일 지옥에 처넣는 거야”라며 진심에서 우러난 일침을 날렸다.

아들을 지키려는 엄마의 절절한 마음을 그려낸 추자현의 연기는 때론 안방극장을 울리고, 때론 분노를 유발했다. 9년 만의 국내 드라마 복귀작으로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있었다고 했지만, 그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고 그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무진과 인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들 가족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바랐다. 지난 방송 마지막 장면에서 선호가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 무진과 인하가 어떻게 진실 찾기에 마침표를 찍게 될지, 이들이 남은 2회에서 써나갈 아름다운 세상이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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