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기생충’ 제작기 영상 캡처/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의 시작 단계부터 프로덕션,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까지 생생하게 담아낸 제작기 영상이 공개됐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봉준호 감독은 “공생이 어려워진 시대에 극과 극의 삶을 살아가는 두 가족에게 펼쳐지는 예측불허한 상황들을 관객들이 지켜보게 만들며, 거기서 우러나오는 웃음과 긴장, 슬픔에 관한 새로운 가족희비극을 완성하고자 했다”고 말했다.봉 감독이 “시나리오 쓸 때 이미 인물들의 동선이 구상돼 있었다”고 밝혔듯 ‘기생충’ 속 공간들은 영화의 스토리와 직결된다. 봉 감독과 제작진은 엮일 일 없어 보이는 두 가족의 삶의 배경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위해 두 집 사이의 대조와 각 공간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하준 미술감독은 ‘기택’네 집은 반지하 특유의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오래된 소품 등을 활용했고, ‘박사장’네 집은 반듯하고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로 절제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기택’네 집에서는 초록색의 칙칙한 조명을, ‘박사장’네 집에서는 노란 빛이 도는 조명을 활용하는 등 공간에 따라 렌즈와 조명을 다르게 설정해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입체적인 표현력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한눈에도 가족이라고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앙상블을 선보이는 ‘기생충’ 속 배우들의 뜨거운 케미 역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킨다.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역을 맡은 송강호는 허술하고 친근한 아버지의 얼굴 뒤로 냉온이 공존하는 순간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변신을 예고한다. 전원백수 가족의 엄마 ‘충숙’역을 맡은 장혜진은 연기와 인생으로 쌓은 탄탄한 내공으로 다부진 아내이자 엄마 캐릭터를 현실감 넘치게 그려낼 예정이다.

봉 감독은 전원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역의 최우식에 대해서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품고 있다”라고 밝혀 스토리의 시작점에 위치한 그가 안내할 ‘기생충’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최우식은 “진짜 도플갱어를 보는 느낌이었다”라며 동생 ‘기정’역의 박소담에 대해 말해 두 사람의 현실 남매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역을 맡은 이선균은 ‘젊은 전문직 부자’라는 캐릭터의 미묘한 특징을 실감나게 표현해내며 그만의 존재감을 엿보게 한다. ‘박사장’네 사모님 ‘연교’역을 맡은 조여정은 능청스러운 연기가 빚어내는 웃음과 극을 쥐락펴락하는 여유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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