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2일 방영된 tvN 토일드라마 ‘자백’ 방송화면.

이야기의 전개도, 배우들의 연기도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처음으로 장르물 주연을 맡은 이준호는 16회를 막힘없이 이끌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자백’에서다.

‘자백’ 최종회에서 최도현 변호사(이준호)는 추명근(문성근)이 덮은 10년 전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혀냈다. 최 변호사가 법정에 준비해 온 살인사건 당시의 상황을 녹음한 USB와 ‘블랙베어 보고서’가 핵심이었다. 최 변호사는 블랙베어 보고서를 추명근 앞에 꺼내보이며 추명근을 비롯해 살인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들이 모두 비리에 연루돼있었다는 것을 알렸다.재판 후 추명근은 체포됐고, 누명을 썼던 최 변호사의 아버지 최필수(최광일)는 10년 만에 출소할 수 있었다. 최 부자는 서로 술잔을 기울이며 그간 서로에게 못다한 말을 했다. 최 변호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명근 게이트’를 지휘하는 특별검사보로 임명됐다.

추명근의 재판이 일단락되자, 하유리(신현빈)도 진 여사(남기애)에게 잠시 떠났다가 돌아온다고 말했다. 진 여사는 하유리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밥을 해줄 테니 먹고가라고 당부했다. 하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 변호사도 진 여사를 만난 이후 차에 치이는 악몽에 시달렸다고 진 여사에게 고백했고, 함께 진 여사의 아들 노선후 검사의 납골당을찾았다. 최 변호사에게 이식된 심장이 노 검사의 심장이었던 것이다.

이후 재판정에서 추명근과 다시 만난 최 변호사. 그는 추명근에게 “피고인 추명근은 모든 범죄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하유리, 진 여사 등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추명근은 최 변호사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렇게 수사의 새 장을 연 채 ‘자백’은 끝이 났다.권선징악이 완벽하게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백’은 오히려 현실과 가까웠다. ‘자백’은 추명근 게이트를 중심으로 한 방산 비리, 비선 실세 등 실존하는 악의 세력들과 이들을 응징하는 어려움에 대해 다루며 장르물 팬들의 공감을 샀다.

이준호와 호흡을 맞춘 기춘호 형사 역의 유재명을 비롯해 신현빈, 남기애 등이 진심을 담은 연기로 캐릭터를 빛내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준호의 절제된 감정면기, 불의에 대한 분노와 진실 규명을 위한 집념이 담긴 유재명의 중량감 있는 연기가 두드러졌다. 사건의 흐름은 물론 최 변호사와 기춘호 형사의 발전하는 관계와 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도 소소한 재미를 책임졌다.

‘자백’ 후속으로는 ‘아스달 연대기’가 오는 6월 1일 밤 9시부터 방영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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