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지난 19일 데뷔 음반을 발표한 그룹 트레이의 김준태(왼쪽부터), 이재준, 채창현. / 이승현 기자 lsh87@

“많은 이들이 우리 음악을 들어주고 공감해주시면 좋겠어요. 직접 만든 노래여서 더 애착이 큽니다. 누군가 들어주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웃음)”

지난 19일 첫 번째 미니음반 ‘본 ; 본(BORN ; 本)’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그룹 트레이(TREI)의 바람이다. 새 음반을 발표하기 전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를 찾은 이들은 데뷔 소감을 묻자 상기된 표정으로 “설레고 떨린다”고 했다.그룹 이엑스아이디(EXID)가 소속된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 내놓는 보이그룹 트레이는 이재준· 김준태·채창현 등으로 구성된 3인조다. 이재준과 채창현은 소속사 연습생 시절, JTBC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두 사람은 방송을 마친 뒤 2017년 8월 디지털 싱글 음반 ‘업(UP)’을 발표했다. 이후 개성 있는 목소리를 지닌 김준태를 영입해 3인조로 팀을 꾸렸다.

“팀 이름은 루마니아어로 숫자 3을 뜻합니다. 3은 집단을 이루는 최소한의 숫자죠. 음반 제목으로 ‘태어나다’의 ‘BORN’을 쓴 건 세 명이서 트레이라는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입니다.”(이재준)

모든 멤버들이 작사·작곡·프로듀싱 능력을 갖췄다. 데뷔 음반에 실린 전곡을 작사·작곡했다. 새 음반에 타이틀곡 ‘멀어져(Gravity)’를 비롯해 ‘아가씨’ ‘안아줘’ ‘어질해’ ‘너의 밤’ 등 5곡을 담았다.계획을 세워 데뷔 음반에 수록할 노래를 만든 건 아니다. 매일 연습실에서 곡 작업을 했고, 자연스럽게 소속사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신사동호랭이와 협업을 하면서 곡이 완성되는 식이었다고 한다.

리더 이재준은 “새 음반을 채울 목적으로 노래를 만든 게 아니라 수시로 곡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채창현 역시 “편곡을 작업을 할 때는 신사동호랭이 형이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셨다. 자연스럽게 공부하듯 배우면서 음악 작업을 했다. 그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고, 설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모든 곡을 타이틀곡처럼 공들여 만들었지만, 결정된 노래는 ‘멀어져’. 펑크 장르가 가미된 팝 댄스 곡으로, 가사에는 이별 후의 심경을 녹였다.
그룹 트레이. /이승현 기자 lsh87@

트레이는 “곡을 우리가 직접 만들기 때문에 멤버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점을 제대로 살린 곡으로 ‘안아줘’를 꼽았다.

“‘안아줘’는 놀면서 완성한 곡이에요. 재미있게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었죠.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우리 세 명의 각기 다른 색깔이 잘 드러난 것 같아요.”(채창현)이재준과 김준태도 ‘안아줘’를 가장 유력한 타이틀곡 후보로 꼽았다.

정식 데뷔 전 ‘믹스나인’ 출연과 디지털 싱글곡 발표까지 경험을 쌓은 트레이는 “지난해 ‘2018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다. 무대 위에서 많은 걸 깨달았다. 덕분에 정식 데뷔를 준비하면서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카메라 찾는 것부터 시선 처리 등 전체적으로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다른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서 감탄했고요. 그때를 떠올리면서 더 똑똑하고 꼼꼼하게 제대로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신경을 써야겠다고요.”(이재준)무엇보다 이들은 일찌감치 ‘EXID 남동생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세 멤버 모두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멤버들은 “선배님들이 노력해서 어렵게 이뤄낸 EXID라는 이름을 빌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우리도 열심히 해서 선배님들처럼 되고 싶다”고 밝혔다.

트레이는 “성장하고 발전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 lsh87@

“EXID 선배님들이 멤버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을 해줬습니다.”(김준태)

“준태는 LE 선배님과 음악 작업을 같이 하면서 음악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었고, 저에게는 리더로서 어떻게 팀을 잘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팀워크가 좋아야 오랫동안 행복하게 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요. 그래서 멤버들과 대화를 자주 나누면서 소통하고 있습니다.”(이재준)

인원 수가 많은 보이그룹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트레이는 3인조로 차별화했다. 이재준은 “세 명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이 크고, 무대를 가득 채우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한다”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는 3인조 그룹 소방차와 서태지와아이들을 언급하며 “퍼포먼스를 잘하는 팀이 되고 싶다. 우리를 본 사람들이 ‘멋지다’라고 감탄하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목표는 더 많은 대중들에게 트레이를 알리는 것이다. 김준태는 “많은 이들이 우리 음악을 들어주면 좋겠다. 우리 역시 앞으로 다양한 음악을 발표하는 그룹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재준은 “과거 창현이와 둘이서 힙합 장르의 노래를 냈을 때, 우리를 응원해준 남성 팬이 있었다”며 “지금 그 팬의 마음이 돌아선 것 같다. 이번 활동을 통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우리 음악을 듣고 많은 이들이 공감해주시면 좋겠어요. 또 다음 음반이 나올 때 ‘트레이가 많이 성장했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채창현)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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