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아모르파티’ 4회/사진제공=tvN

tvN ‘아모르파티’에서 세월의 흔적이 싫어 한동안 피했던 사진의 즐거움을 다시 알게 된 싱혼(싱글 황혼)들의 이야기가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 30일 방송된 ‘아모르파티’ 4회에서는 두 번째 기항지인 후쿠오카에서의 본격 문화 체험과 전일 항해날을 맞아 크루즈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싱혼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후쿠오카의 오래된 신사를 찾은 싱혼들은 갑자기 내리는 장대비에 2인 1조로 우산을 함께 쓰며 설렘을 자극했다. 무릎이 아픈 배윤정 어머니는 많은 계단으로 인해 하휘동 아버지에게 의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딪었다. 하휘동 아버지는 부축은 물론 한쪽 어깨가 다 젖도록 우산까지 씌워주는 자상한 모습으로 스튜디오에서 보고 있는 배윤정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이청아 아버지는 딸 이청아 주연의 영화 ‘늑대의 유혹’ 명장면을 허지웅 어머니와 함께 재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착한 신사에서는 싱혼들의 애정운도 공개됐다. 배윤정 어머니에게 잘 어울리는 궁합은 O형이라고 하자 A형인 하휘동 아버지는 “제가 피를 바꿔서 오겠다”며 박력 넘치는 멘트로 스튜디오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배로 돌아온 싱혼들은 이번에는 크루즈 가면 무도회로 흥을 뽐냈다. 아픈 다리 때문에 춤이 엄두나지 않았던 배윤정 어머니는 ‘흥 스텝’을 뽐내며 1등 안무가 배윤정의 어머니임을 인증해 웃음을 자아냈다. 예쁘게 꾸민 모습을 남기고픈 어머니들은 옹기 종기 모여 익숙하지 않은 셀카도 남기며 소녀같은 모습을 보였다.

싱혼들의 젊은 시절 사진들도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 조각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44년 전 이청아 아버지부터 미스코리아 각선미를 자랑하는 48년 전 배윤정 어머니까지 잠시 옛 추억에 잠겼다. “사진을 찍으면 나이 들었다는 게 실감난다” “내가 거울을 봐도 싫었다”며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기는 세월의 흔적을 피하고 싶었던 싱혼들의 담담한 고백에 이를 지켜보는 자녀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다음날 도쿄를 향해 전일 항해를 하는 배에서 어머니들은 높은 파도로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며 진솔한 대화를 이어갔다. 허지웅 어머니와 나르샤 어머니는 “학비같은 것, 필요한 것 못해주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른다”고 했다. 허지웅 어머니는 나르샤 어머니가 “언제 혼자 됐느냐”고 묻자 “지웅이 고1때였다. 고생 안해도 될 아이들인데 부모 때문에 아이들이 고생했다”고 말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어머니의 진심을 지켜본 허지웅은 눈시울을 붉히며 엄마 몰래 아버지에게 학비를 부탁했던 가슴아픈 이야기를 담담히 꺼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매주 일요일 밤마다 웃다가 울다가 진짜 무슨 장르인가요”, “싱혼들을 보니 우리 부모님 생각나요 완전 팬됐어요”, “싱혼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저도 부모님께 연락 한번 드려야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모르파티’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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