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운명과 분노’ 이민정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민정이 지금껏 본 적 없는 파격적 연기 변신으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첫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에서 구해라(이민정 분)은 부산에서 짝퉁 구두장으로 일하다 모자를 눌러 쓰고 단속을 피해 달아다는 모습으로 강렬하게 첫 등장했다.이탈리아 가죽 회사 사장 몬텔라의 통역을 맡아 거래차 술집에 동행한 곳에서 몬텔라의 변심으로 계약 파기 위기에 몰린 태인준(주상욱 분)이 그곳에 나타나면서 첫만남을 가졌다.

거래 파기에 대한 부당함을 어필하며 구해라에게 통역을 부탁했고, 통역하는 내내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의 호감을 갖고 있던 몬텔라는 구해라의 의견을 물었다. 구해라는 “개꼬리 삼 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는 말이 있어요. 한국엔”이란 말로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몬텔라와 새로 거래를 진행중이던 사장은 이를 눈치 채고는 그녀에게 술을 뿌렸다. 사장은 “다 젖었는데 꿉꿉하지? 네가 흥 깼으니까 그거 벗고 분위기 바꿔놔”라며 막말했고, 이에 이민정은 독기 어린 눈빛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얼음을 자신의 머리에 붓고는 “다 젖으면 안 꿉꿉해. 이제 안 벗어도 되지?”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어 자신을 ?아와 “저 이탈리아 남자 마음 좀 훔칩시다. 이건 계약금. 내가 그 계약 살리게 되면 세 장 더 붙여줄게” 라며 돈을 건네는 태인준에게 거침없이 따귀를 날리는 모습으로 독한 악바리 캐릭터 구해라를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심어 주었다.결국 사채업자에게 구두공방이 넘어가게 되면서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구두 수선을 위해 진태오(이기우 분)가 찾아 왔고, 그에게 수선한 구두를 받는 날 파티에도 초대했다. 구해라의 도움으로 몬텔라와 무사히 계약을 하게 된 태인준이 감사의 사례와 명함을 건냈고, 차수현(소이현 분)이 뒤이어 들어와 주상욱 근처에 얼씬하지 말라며 막말로 협박을 하지만, “넘기자면 넘어 오겠던데. 명함 그거 감춘다고 작정한 도둑년한테 방해가 될까? 남의 남자 관심 없는데 장물은 좀 관심 있지” 라는 말로 지지 않고 되받아 쳤다. 그러고는 마음 없던 파티에 참석하는 것으로 바로 행동에 옮겼다.

구해라는 태인준을 만나 그의 손을 잡고 파티장에 들어가게 됐고 초대 가수가 행사장에 도착하지 않고 조명까지 고장 난 돌발상황에서 구해라는 무대로 올라가 노래를 불러 센탄백화점 대표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성공한다. 그 보답으로 그녀는 센탄 회장이 그녀의 소원대로 헬기를 내줬고 태인준과 헬기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꿈갖는 행복에 젖었다.

행복의 순간도 잠시, 헬기에서 내리자 마자 차수현역이 자신의 허락없이 드레스를 훔쳐 입은 도둑이라며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뺨을 때린 후 드레스를 찢어 버렸다. 태인준은 겉옷을 벗어 준 후 구해라를 외면한 채 뒤돌아 가버렸고 꿈에서 깬 후의 비참함에 속옷차림에 맨 발로 비를 흠뻑 맞으며 집으로 돌아온 구해라는 며칠을 앓아 누웠다.그런 그녀 앞에 차수현에 대한 복수심에 불 타 있는 진태오가 찾아와 태인준의 마음을 훔치자는 제안을 했다. 언니의 수술비로 벼랑 끝에 서게 된 구해라는 결국 이기우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진태오는 구해라의 이태리 유학시절 구두 디자인 시안을 태인준 회사 디자인 실장에게 보내 태인준이 구해라를 찾도록 만들었다. 태인준은 자신의 사업 위기를 두 번이나 구해준 구해라가 센탄백화점과의 사업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감정이 폭발했다. 그는 구해라에게 키스하기 위해 다가가면서 두사람이 펼칠 격정 멜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민정은 ‘운명과 분노’를 통해 짝퉁 제작에 빚에 허덕이며 거친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지만 누구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받은 만큼 돌려주는 당당한 걸크러시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에게 따듯한 손길을 내미는 태인준에 가슴 설레여하며 행복해 하고, 죽은 듯이 누워 있는 언니 때문에, 아버지와의 추억을 그리워 하며 눈물 짓는 외롭고 여린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기했다.

특히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는 구해라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이민정은 맨발에 속옷바람을 비를 맞기도 하고, 사채업자들과 몸싸움에 차수현에게 대차게 뺨을 얻어 맞는 온갖 수난을 겪는 연기를 펼치는가 하면, 외국인 통역을 맡아 짧지만 유창한 이태리어 연기에 파티에서의 깜짝 노래 솜씨까지 다양한 매력을 펼치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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