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지난 31일 방송된 ‘오늘의 탐정’에서 이다일은 정여울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길채원은 이다일의 부탁으로 선우혜의 영혼이 이다일의 육체에 들어간 순간 산소호흡기를 뗐다. 정여울은 숨을 멈춘 이다일을 안고 눈물을 쏟았다. 이다일과 선우혜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마주했다. 선우혜는 자신을 소멸시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이다일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다일은 “내게 소중한 사람들은 지키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선우혜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소멸했고 이다일은 어떻게든 만나자는 정여울의 목소리를 들으며 죽었다.정여울은 이다일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분노하기보다 사람들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더 분노했던 사람. 내가 사랑했던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선우혜를 없앤 사람이 내가 아니라 이다일 씨였던 건 그래서였을거다”고 생각했다. 그날 정여울은 동생 이랑(채지안 분)의 영혼을 만났다. 이랑은 정여울에게 “언니를 사랑했다. 너무 슬퍼하지 말고 애쓰지 말고 언니의 삶을 살아”라고 말했다. 정여울은 눈물을 흘리며 죄책감을 덜어냈다.
그후 정여울은 이다일의 군번줄(인식표)을 들고 여행을 떠났다. 한상섭은 억울한 사람들을 도왔고 길채원은 진짜 부검의가 됐다. 보이는 것만 믿었던 박정대는 피해자와 유족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형사로 변했다. 1년 후 정여울은 한국으로 돌아왔고 귀국한 날, 분노로 가득찬 한 여성이 버스기사를 칼로 찌른 현장에 맞닥뜨렸다. 정여울은 직감적으로 악귀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아챘고 여성에게서 “키 큰 남자가 나를 막았다”는 증언을 듣고 이다일의 영혼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아챘다.
정여울은 이다일이 있을 법한 장소로 달려갔고 이다일의 영혼을 찾았다. 정여울과 이다일은 재회의 포옹을 하며 반가움을 나눴다. 이다일은 “죽던 그 날 ‘꼭 다시 만나자’는 네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 때문에 돌아온 걸까”라며 돌아온 이유를 추측했다. 정여울은 “어디 가지말고 지금은 같이 있자. 이다일 씨 없어도 괜찮을 때 얘기하겠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돌아온 이다일때문에 정여울, 한상섭, 길채원, 박정대의 ‘귀벤져스 5인방’은 다시 뭉치게 됐다. 이들은 버스 기사 사건이 선우혜와 닮았다고 생각했고 악귀에 의한 범죄를 막기 위해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오늘의 탐정’ 첫회는 깜짝 놀랄 CG 보다 검은 눈동자로만 덮인 눈, 소름 끼치는 목소리의 환청 등으로 내가 경험하고 있는 공포를 선사했다. 또 현실에서 볼 법한 범죄들로 공포를 조성하면서 ‘범죄를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 벌였다’라는 가정 하에 웰메이드 장르물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주인공 최다니엘이 귀신을 보는 탐정이 아닌 진짜 귀신이라는 반전을 주며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였다.
시청률도 1부 3.7%, 2부 4.4%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문제는 그 뒤였다.모든 살인에는 이유가 없다지만 선우혜의 살인은 무차별적이었다. 원한도 없는 사람을 왜 죽였고 선우혜는 이유없이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면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기 시작했다. 또 이를 막겠다는 귀벤져스 5인방은 번번히 선우혜에게 당하기만 하면서 초반에 흥미로웠던 요소들은 없어지고 살인과 위기만 반복됐다. ‘탐정’이라는 제목과 달리 이들은 악행의 현장을 쫓아 다니기만 했지 추리도, 해결도 하지 못하면서 답답한 고구마 전개가 이어졌다.
늘어지는 전개에 시청자들은 지쳐갔고 여기에 최다니엘과 박은빈의 로맨스가 들어가면서 스토리는 점점 산으로 향했다. 선우혜로 인해 가족을 잃은 같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유대감을 느끼고 의지하는 것은 좋았으나 꼭 사랑으로 가야 했는지 납득시키지 못했다. 결국 ‘오늘의 탐정’은 중반으로 갈수록 2%대의 시청률로 하락하더니 최종회를 앞두고 1.7%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 역시 2.2%의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사진=KBS2 ‘오늘의 탐정’ 방송화면 캡처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이 다른 의미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악귀 선우혜(이지아 분)는 소멸했고 죽은 이다일(최다니엘 분)의 영혼이 세상에 다시 나타나 정여울(박은빈 분)과 재회했다. 다시 뭉친 두 사람은 한상섭(김원해 분, 길채원(이주영 분), 박정대(이재균 분)와 함께 ‘어떤 존재’에게서 시민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건 현장으로 떠났다.지난 31일 방송된 ‘오늘의 탐정’에서 이다일은 정여울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길채원은 이다일의 부탁으로 선우혜의 영혼이 이다일의 육체에 들어간 순간 산소호흡기를 뗐다. 정여울은 숨을 멈춘 이다일을 안고 눈물을 쏟았다. 이다일과 선우혜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마주했다. 선우혜는 자신을 소멸시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이다일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다일은 “내게 소중한 사람들은 지키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선우혜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소멸했고 이다일은 어떻게든 만나자는 정여울의 목소리를 들으며 죽었다.정여울은 이다일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분노하기보다 사람들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더 분노했던 사람. 내가 사랑했던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선우혜를 없앤 사람이 내가 아니라 이다일 씨였던 건 그래서였을거다”고 생각했다. 그날 정여울은 동생 이랑(채지안 분)의 영혼을 만났다. 이랑은 정여울에게 “언니를 사랑했다. 너무 슬퍼하지 말고 애쓰지 말고 언니의 삶을 살아”라고 말했다. 정여울은 눈물을 흘리며 죄책감을 덜어냈다.
그후 정여울은 이다일의 군번줄(인식표)을 들고 여행을 떠났다. 한상섭은 억울한 사람들을 도왔고 길채원은 진짜 부검의가 됐다. 보이는 것만 믿었던 박정대는 피해자와 유족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형사로 변했다. 1년 후 정여울은 한국으로 돌아왔고 귀국한 날, 분노로 가득찬 한 여성이 버스기사를 칼로 찌른 현장에 맞닥뜨렸다. 정여울은 직감적으로 악귀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아챘고 여성에게서 “키 큰 남자가 나를 막았다”는 증언을 듣고 이다일의 영혼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아챘다.
정여울은 이다일이 있을 법한 장소로 달려갔고 이다일의 영혼을 찾았다. 정여울과 이다일은 재회의 포옹을 하며 반가움을 나눴다. 이다일은 “죽던 그 날 ‘꼭 다시 만나자’는 네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 때문에 돌아온 걸까”라며 돌아온 이유를 추측했다. 정여울은 “어디 가지말고 지금은 같이 있자. 이다일 씨 없어도 괜찮을 때 얘기하겠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돌아온 이다일때문에 정여울, 한상섭, 길채원, 박정대의 ‘귀벤져스 5인방’은 다시 뭉치게 됐다. 이들은 버스 기사 사건이 선우혜와 닮았다고 생각했고 악귀에 의한 범죄를 막기 위해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오늘의 탐정’ 첫회는 깜짝 놀랄 CG 보다 검은 눈동자로만 덮인 눈, 소름 끼치는 목소리의 환청 등으로 내가 경험하고 있는 공포를 선사했다. 또 현실에서 볼 법한 범죄들로 공포를 조성하면서 ‘범죄를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 벌였다’라는 가정 하에 웰메이드 장르물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주인공 최다니엘이 귀신을 보는 탐정이 아닌 진짜 귀신이라는 반전을 주며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였다.
시청률도 1부 3.7%, 2부 4.4%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문제는 그 뒤였다.모든 살인에는 이유가 없다지만 선우혜의 살인은 무차별적이었다. 원한도 없는 사람을 왜 죽였고 선우혜는 이유없이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면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기 시작했다. 또 이를 막겠다는 귀벤져스 5인방은 번번히 선우혜에게 당하기만 하면서 초반에 흥미로웠던 요소들은 없어지고 살인과 위기만 반복됐다. ‘탐정’이라는 제목과 달리 이들은 악행의 현장을 쫓아 다니기만 했지 추리도, 해결도 하지 못하면서 답답한 고구마 전개가 이어졌다.
늘어지는 전개에 시청자들은 지쳐갔고 여기에 최다니엘과 박은빈의 로맨스가 들어가면서 스토리는 점점 산으로 향했다. 선우혜로 인해 가족을 잃은 같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유대감을 느끼고 의지하는 것은 좋았으나 꼭 사랑으로 가야 했는지 납득시키지 못했다. 결국 ‘오늘의 탐정’은 중반으로 갈수록 2%대의 시청률로 하락하더니 최종회를 앞두고 1.7%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 역시 2.2%의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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