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사진=SBS ‘기름진 멜로’ 방송화면

장혁, 정려원, 이준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 참신하고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서숙향 작가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지난 7일 첫술을 뜬 SBS ‘기름진 멜로’는 생각보다 맛있지 않았다.

‘기름진 멜로’는 중국집 주방을 배경으로 서풍(이준호), 두칠성(장혁), 단새우(정려원) 등 세 남녀의 핫한 연애담을 그린다. 첫 회에서는 세 사람이 처음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두칠성과 단새우는 미용실에서 처음 만났다. 웨딩 촬영을 준비하던 단새우는 머리카락을 자르러 온 두칠성과 나란히 앉게 됐다. 단새우는 계속해서 머리를 좀 더 잘라달라는 두칠성을 보고 “그럼 너무 깡패처럼 보일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에 두칠성은 “나 아느냐”고 물었고, 단새우는 “옆을 너무 쳐내면 조폭 깍두기 같다”며 웃었다.

그러자 두칠성은 “그럼 안 되는 거냐”고 되물었고, 단새우는 “그럼 안 되죠”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이를 본 두칠성은 한눈에 반한 듯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각자 약혼자와의 결혼을 준비하던 단새우와 서풍은 웨딩숍에서 만났다. 단새우는 서풍에게 오지랖을 부리며 계속해서 말을 걸었지만 서풍은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약혼자만 계속 기다렸다.이후 한 달이 흘렀고, 두 사람은 단새우가 주최한 자선행사에서 요리사와 손님으로 만났다. 서풍은 요리를 부탁하는 단새우에게 “해주고 싶었어요. 사실은. 당신 먹고 싶은 거, 다”라고 말했다. 단새우는 짜장면을 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풍은 바로 요리를 시작하지 않고 단새우에게 “기다려요”라는 말을 남기고 두칠성이 운영하는 중식당으로 향했다. 거기서 서풍은 두칠성과 패거리와 시비가 붙었고 거기에 단새우까지 합세해 세 사람은 처음 한자리에 모였다.

극 초반 ‘기름진 멜로’는 주연과 조연 등 다소 많은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다 보니 전개가 산만하고 연출이 헐거워졌다. 그런 가운데서도 배우들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특히 장혁은 전작 ‘돈꽃’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모습으로 드라마의 웃음을 담당했다. 또 극의 말미에는 세 주인공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새로운 사건을 예고했다. 이제 막 첫 술을 뜬 ‘기름진 멜로’가 첫회의 산만함을 극복하고 기름기 흐르는 맛난 드라마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기름진 멜로’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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