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걸그룹 오마이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우리 멤버들은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멋있어요. 항상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룹 오마이걸 승희가 데뷔 3주년을 맞은 소감을 물으니 이같이 답했다. 3일 오전 11시 서울 회현동 신세계 메사홀에서 열린 오마이걸의 유닛 그룹 오마이걸 반하나의 새 음반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다.2015년 4월 데뷔한 오마이걸은 오는 21일 3주년을 맞는다. 승희는 “소속사인 WM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와서 가장 감사한 일이 멤버들을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미미 역시 “멤버들과 많은 일을 겪고 서로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성장했다. 기특하다. ‘잘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지금처럼, 천천히 걸어가면서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닛 활동도 펼친다. 멤버 효정·비니·아린이 뭉친 오마이걸 반하나로, 지난 2일 음반을 내놨다. 특이한 점은 일부 멤버만 참여하는 방식의 여느 그룹의 유닛 음반과는 다르게 모든 멤버가 음악 작업에 나섰다. 다만 음악 방송 등의 활동은 효정, 비니, 아린 등이 중심이다. 쇼케이스에 모든 멤버들이 참석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오마이걸 반하나 아린(왼쪽부터), 효정, 비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비니는 “팀명 ‘반하나’는 반이지만 하나를 이뤄 팀이 된다는 의미와 ‘우리에게 반해주세요’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불쑥 나타나다’라는 뜻의 팝업(POP-UP)이란 단어를 활용해 음반 형태를 ‘팝업’이라고 정했다. 오마이걸의 색다른 콘셉트와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효정은 “앞으로 내놓을 팝업 음반은 멤버 구성이 바뀔 것이다. 그게 오마이걸 유닛만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음반에는 타이틀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포함해 총 4곡이 담겨있다. 미미가 음반의 랩 작사를 맡았고, 승희 역시 가사 작업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아린은 “음반의 수록곡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가사를 유심히 들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셉트 요정’이라고 불리는 오마이걸의 탄탄한 기획과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첫 번째 수록곡 ‘우키우키 와이키키(UkiUki waikiki)’는 해변 소리와 우쿨렐레 연주로 시작하며 퍼커션, 콘트라 베이스, 드럼으로 이어지는 하와이안 풍의 노래다. 마치 게임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두 번째로 담긴 곡이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일렉 하우스 장르로, 바나나 알러지가 있는 원숭이가 바나나 우유를 발견하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세 번째 ‘하더라’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의 속 사정을 다른 원숭이의 시점으로 풀어낸 곡이다. 네 번째 ‘반한 게 아냐’는 바나나 우유에 반해버린 자신을 부정하는 이야기를 녹인 어쿠스틱 분위기의 노래다.효정은 “이번 음반에 담긴 곡마다 의미를 녹이려고 했다. 콤플렉스 혹은 징크스를 극복하고 행복해지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발랄하고 귀엽고 상큼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오마이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호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아린, 효정, 비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다. 앞선 활동곡 ‘비밀정원’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오마이걸 반하나는 마치 정글 모험을 하는 복장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흥겨운 노래를 부르면서 안무로 알러지가 있는 원숭이를 표현했다. 음반마다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은 오마이걸이 유닛 반하나로 정점을 찍었다.

여느 걸그룹에서 볼 수 없는 춤 동작이 이목을 끈다. 알러지 때문에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알러지 춤’부터 행복한 감정을 녹인 ‘오예 춤’도 있다. 아린은 “사실 노래 분위기에 비해 안무가 격해서 놀랐다. 운동하는 것 같은 동작이 많이 들어가서 근력이 생겼다. 밥을 먹고 무대에 올라야 한다”고 귀띔했다.

3주년을 맞은 오마이걸은 지난 1월 발표해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쥔 ‘비밀정원’으로 올해를 화려하게 시작했다. 오마이걸 반하나를 통해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유아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호는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때문에 ‘콘셉트 요정’이라고 불러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해달라”며 웃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