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가수 루시드폴(위부터), 이효리, 이은미/사진=KBS1 중계 방송

가수 이효리와 루시드폴, 이은미가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동참했다.

세 사람은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했다. 대중가수가 추념식 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루시드폴은 소설가 현기영의 추모사 낭독에 이어 자신의 노래 ‘4월의 꿈’을 불렀다. 2015년 발표된 이 곡은 루시드폴이 제주 4·3사건을 접한 뒤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것으로 알려진다.

이효리는 이종형 시인이 쓴 시 ‘바람의 집’과 이산하의 ‘생은 아물지 않는다’를 낭독했다.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차분한 목소리로 시를 낭송했다. 이종형 시인은 그동안 시를 통해 제주4·3사건이 남긴 역사적 상처를 그려왔으며 이산하 시인 또한 4·3 사건과 관련한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당초 추념식 참석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은미는 자신의 노래 ‘찔레꽃’을 부르며 희생자 유족을 위로했다.

아울러 이날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여·야 정당 대표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며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훼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의 사실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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