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거대한 제작비 투입,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으는 톱스타들의 출연만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별★영화]는 작지만 다양한 별의별 영화를 소개한다. 마음 속 별이 될 작품을 지금 여기에서 만날지도 모른다. [편집자주]
태식은 잘 다니고 있던 건설회사에서 쫓겨난 뒤 아내에게 이혼을 당했다. 하나뿐인 아들이 유일한 낙이지만 만나기 쉽지 않다. 전 부인은 못난 그를 탓하며 툭하면 전화해서 비난한다. 홀어머니에게는 월세와 생활비를 줘야 한다. 그는 이 팍팍한 삶이 힘겹기만 하다.
수은은 네일 아티스트를 하기 위해 네일가게 개업에 공을 들인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떠안게 된 빚 때문에 기회는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결국 돈 때문에 노래방 도우미에만 그치지 않고 손님 태식과 하룻밤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사랑하는 연인이 그토록 싫다고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몸을 팔고 만다. 여기서 수은이 사랑하는 연인은 여자다. 이 영화는 동성애 코드도 담고 있다.
영화는 태식과 수은의 순탄치 않은 일상들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마침내 두 사람이 만났을 때 관객은 묘한 희망을 갖게 된다.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사랑을 느끼지 않을까’라고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두 사람이 만나자 이들의 비극은 절정에 달한다.고 감독은 풀리지 않은 인생의 돌파구를 ‘내부순환로’로 표현했다. 서울 시내 중심을 관통하는 내부순환로가 꽉 막힌 인생을 풀어준다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내부순환로는 영화 속 두 인물에게 꿈일 뿐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도 거짓으로 만든다. 그래서 영화는 더 현실적이다.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07분. 3월22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영화 ‘타클라마칸’ 포스터/사진제공=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재활용 수거 일을 하며 삶을 버텨내려 하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태식(조성하). 네일 아티스트를 꿈꾸지만 빚 때문에 노래방 도우미로 살아가는 수은(하윤경). 더 이상의 비극은 없을 것만 같은 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영화 ‘타클라마칸’ 이야기다.영화 제목인 ‘타클라마칸’의 뜻은 중국 신장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모래사막이다. 위구르어로 ‘돌아올 수 없다’는 뜻을 가졌다. 고은기 감독은 주연인 태식과 수은의 빠져나올 수 없는 비극을 그리기 위해 두 인물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태식은 잘 다니고 있던 건설회사에서 쫓겨난 뒤 아내에게 이혼을 당했다. 하나뿐인 아들이 유일한 낙이지만 만나기 쉽지 않다. 전 부인은 못난 그를 탓하며 툭하면 전화해서 비난한다. 홀어머니에게는 월세와 생활비를 줘야 한다. 그는 이 팍팍한 삶이 힘겹기만 하다.
수은은 네일 아티스트를 하기 위해 네일가게 개업에 공을 들인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떠안게 된 빚 때문에 기회는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결국 돈 때문에 노래방 도우미에만 그치지 않고 손님 태식과 하룻밤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사랑하는 연인이 그토록 싫다고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몸을 팔고 만다. 여기서 수은이 사랑하는 연인은 여자다. 이 영화는 동성애 코드도 담고 있다.
/사진=영화 ‘타클라마칸’ 스틸컷
고 감독은 “이 사회에서 살기 힘든 직업여성과 동성애자를 동시에 설정해 극한의 힘든 상황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성애 코드에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영화는 태식과 수은의 순탄치 않은 일상들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마침내 두 사람이 만났을 때 관객은 묘한 희망을 갖게 된다.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사랑을 느끼지 않을까’라고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두 사람이 만나자 이들의 비극은 절정에 달한다.고 감독은 풀리지 않은 인생의 돌파구를 ‘내부순환로’로 표현했다. 서울 시내 중심을 관통하는 내부순환로가 꽉 막힌 인생을 풀어준다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내부순환로는 영화 속 두 인물에게 꿈일 뿐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도 거짓으로 만든다. 그래서 영화는 더 현실적이다.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07분. 3월22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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