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황금빛 내 인생’은 쌍둥이로 자란 서지안(신혜선)과 서지수(서은수)를 필두로 평범한 집안과 재벌가 해성그룹이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40%를 훌쩍 웃도는 시청률로 주말 드라마 왕좌를 지켜왔다.지난 11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서태수(천호진)는 버킷리스트에 있던 ‘부모님 앞에서 독주회’를 이루고 찬연한 햇살을 바라보며 숨을 거뒀다. 서지안(신혜선)은 핀란드로 유학 갔고 남은 가족들도 각자 자리를 잡아가며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갔다. 최도경(박시후)은 해성그룹 회장 직을 이모부 정명수(유하복)에게 넘기고 자기 사업을 이어갔고 최재성(전노민)은 대학 교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서지안과 최도경의 관계는 발전 가능성을 암시한 채 막을 내렸다. 최도경은 우연을 가장하며 서지안에게 다가갔다. 서지안은 최도경을 밀어냈지만 서태수가 최도경에게 “지안이를 기다려라”는 말을 남긴 것을 알고 다시 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극 말미에는 서지안이 유학 중인 핀란드에 최도경이 나타나면서 두 사람이 재회할 것임을 넌지시 알렸다.
그러나 서지안과 최도경이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서지안의 진취적인 성격은 약해졌다. 서지안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채 자신의 입장만을 호소하던 최도경의 매력도 점차 옅어졌다. 극을 지탱하는 두 주인공이 설득력을 잃자 혹평이 생기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2회 연장 방송으로 인해 극의 전개가 늘어지면서 펄펄 끓던 시청자의 반응도 은 점점 미지근해졌다.
뻔한 신데렐라 이야기 대신 개인의 성취와 자립에 중심을 뒀다는 점에서 ‘황금빛 내 인생’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내 인생’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됐을 때 ‘황금빛’도 가능하다는 작품의 메시지는 가족을 개인보다 우선시하던 기존 주말 드라마보다 진일보했다. 또한 각자 인생의 황금빛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 가까운 곳에 있음을 보여줌으로서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다만 작품 초반의 탄력성과 집중력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사진=KBS2 ‘황금빛 내 인생’ 포스터
백마 탄 왕자님은 있었지만 신데렐라는 없었다.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내 인생’을 찾은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메시지는 진화했지만 떨어진 집중력이 아쉬움을 남겼다.‘황금빛 내 인생’은 쌍둥이로 자란 서지안(신혜선)과 서지수(서은수)를 필두로 평범한 집안과 재벌가 해성그룹이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40%를 훌쩍 웃도는 시청률로 주말 드라마 왕좌를 지켜왔다.지난 11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서태수(천호진)는 버킷리스트에 있던 ‘부모님 앞에서 독주회’를 이루고 찬연한 햇살을 바라보며 숨을 거뒀다. 서지안(신혜선)은 핀란드로 유학 갔고 남은 가족들도 각자 자리를 잡아가며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갔다. 최도경(박시후)은 해성그룹 회장 직을 이모부 정명수(유하복)에게 넘기고 자기 사업을 이어갔고 최재성(전노민)은 대학 교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서지안과 최도경의 관계는 발전 가능성을 암시한 채 막을 내렸다. 최도경은 우연을 가장하며 서지안에게 다가갔다. 서지안은 최도경을 밀어냈지만 서태수가 최도경에게 “지안이를 기다려라”는 말을 남긴 것을 알고 다시 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극 말미에는 서지안이 유학 중인 핀란드에 최도경이 나타나면서 두 사람이 재회할 것임을 넌지시 알렸다.
사진=KBS2 ‘황금빛 내인생’ 방송화면
‘황금빛 내인생’은 서지안 남매를 통해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가 결혼이나 취업, 대학 진학에 미치는 영향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개인적인 역량은 출중하지만 집안이 변변치 못해 고전하던 서지안이 특히 많은 응원을 얻었다. ‘딸 바꿔치기’라는 막장 요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그러나 서지안과 최도경이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서지안의 진취적인 성격은 약해졌다. 서지안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채 자신의 입장만을 호소하던 최도경의 매력도 점차 옅어졌다. 극을 지탱하는 두 주인공이 설득력을 잃자 혹평이 생기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2회 연장 방송으로 인해 극의 전개가 늘어지면서 펄펄 끓던 시청자의 반응도 은 점점 미지근해졌다.
뻔한 신데렐라 이야기 대신 개인의 성취와 자립에 중심을 뒀다는 점에서 ‘황금빛 내 인생’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내 인생’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됐을 때 ‘황금빛’도 가능하다는 작품의 메시지는 가족을 개인보다 우선시하던 기존 주말 드라마보다 진일보했다. 또한 각자 인생의 황금빛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 가까운 곳에 있음을 보여줌으로서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다만 작품 초반의 탄력성과 집중력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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