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닥터지바고’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혁명의 순간,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뮤지컬 ‘닥터지바고’가 오늘(2일) 개막한다.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간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그려낸 뮤지컬이다.‘닥터지바고’를 상징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광활함’이다. 크리에이티브 팀들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자랑하는 러시아를 구현하기 위한 협업을 이루어 냈다. 먼저 천과 레이스를 이용해 온 무대를 흰색으로 감싸며 그 자체가 러시아의 광활한 설원을 연상토록 했다.

2018년 ‘닥터지바고’에서 새롭게 디자인된, LED 파노라마 패널로 구현된 영상 역시 무대를 더욱 넓어 보이도록 하는 시각적 효과를 연출한다. 무대 후방에 위치한 영상은 매 장면 변화하며 작품의 배경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조명 역시 하얀색 무대에 색감을 불어넣는다.

광활한 공간적 배경은 인간 존재의 나약함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다. 거대한 자연과 대비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주인공들의 사랑이 갖는 애절함을 더한다. 수많은 격변을 겪은 지바고와 라라가 유리아틴에서 재회하는 후반부 장면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두 번째 키워드는 ‘격변’이다. 작품은 20세기 초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특히 1910년대 러시아는 짜르(러시아나 불가리아 등의 동유럽 슬라브 민족 국가에서 사용되던 황제에 대한 호칭) 체제, 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등을 거쳐 세계적으로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를 이룩하는 거대한 변화를 겪는다. 이렇듯 기존 것과 새로운 것이 대립하는 시대를 무려 12분에 달하는 오프닝 서곡 ‘TWO WORLDS(두 세계)’에서는 ‘두 개의 세계가 충돌한다’고 표현한다.

격변기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것은 극한의 환경에서 발휘하는 위대한 사랑의 힘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서로를 강력히 열망하면서도 갈등하는 지바고와 라라의 모습은 시대적 배경과 맞아떨어짐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과 동시에 연민을 느끼게 한다.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일 총 5회차 진행된 프리뷰 공연의 관람객들은 “두 주인공의 케미가 너무 좋고 넘버도 기억에 남는다”, “극 전체에 균형 있게 스며든 애수 짙은 선율은 러시아 특유의 시린 역사를 잘 반영했다”, “배우들의 섬세하고 탁월한 감정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느낌이다” 등의 평가를 통해 만족감을 표현했다.‘닥터지바고’의 개막을 기념하기 위한 개막주간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오늘부터 11일까지 열흘간의 개막 주간 유료 관객 전원에게는 ‘닥터지바고 바우처(DOCTORZHIVAGO VOUCHER)’를 증정한다. 바우처에는 레일로드 패스(재관람 할인권)를 비롯한 특별 할인권, 공연장 현장에서 진행되는 럭키드로우 이벤트 참여권, 백스테이지 투어권 등이 랜덤으로 포함되어 있다.

‘닥터지바고’에는 류정한, 박은태, 조정은, 전미도, 서영주, 최민철, 강필석, 이정화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 7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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