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이다. 정진영은 극 중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이자, 놀부의 실제 주인공인 조항리 역을 맡았다. 조항리는 지금껏 사극에서 보여졌던 악역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인물이다.“처음 ‘흥부’의 시나리오를 받고 조항리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단면적인 악역은 재미없을 것 같았죠. ‘흥부전’의 놀부를 모티브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교활하지만, 욕망 앞에서는 한없이 천박해지는 인물이에요. 이런 부분을 다양하게 복합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영화는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흥부는 썩어 빠진 시대에 대한 절망과 개탄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일으킬 글을 쓰기 위해 붓을 든다. 그리고 ‘흥부’는 핍박 받아온 민중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흥부’가 정치적인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인류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해온 이야기에요. 핍박 받아온 백성과, 그런 백성들은 안중에도 없는 권력자들, 그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백성들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난 1~2년간 함께 겪었던 엄청난 것들이 우리 영화와 맞닿아 더 큰 공감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흥부’는 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극 중 고 김주혁과 형제로 호흡을 맞춘 정진영은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주혁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습니다.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하고, ‘계속해서 주혁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마케팅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어요. 주혁이의 사고 이후 영화의 톤이 조금 더 묵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영화에 나오는 굵직한 메시지들이 배우 김주혁의 입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더욱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부탁이지만 ‘흥부’라는 작품 안에 살아있는 배우 김주혁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젊었을 때 제가 했던 작업들이 그렇게 대중적인 편은 아니었어요. ‘작은 영화’는 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계속해서 대중적인 작업을 하게 됐고, 작은 영화들과는 오랫동안 연이 안 닿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중년의 끝자락까지 왔는데, 지금은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고 가장의 의무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졌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새롭게 원동력을 찾고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어느덧 데뷔 30년 차가 된 정진영은 중년 배우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쉼 없이 일하는 배우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연기란 늘 어려운 존재라고 한다.“연기는 쉬워질 리가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그만둬야겠죠. 하하. 연기를 계속해오면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긴 했지만 자유로운 것과 쉬운 것은 다른 겁니다. 겸손을 떠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죠.”
“최근 가장 행복했던 일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요즘 꿈이 한 가지 생겼다”고 답했다. 이어 “그 꿈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나를 생동감 넘치게 만듭니다. 우리 영화에서도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저 역시 모든 인간에게는 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꿈이 곧 희망이기 때문이죠.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고, 인생의 즐거움이 되기 때문에 모든 이에게 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영화 ‘흥부’에서 조항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정진영/사진=이승현 기자 lsh87@
2003년 영화 ‘황산벌’부터 ‘왕의 남자’, ‘평양성’, ‘대장 김창수’까지 굵직굵직한 사극 작품에 출연하며 ‘사극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은 배우 정진영이 다시 사극으로 돌아왔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흥부'(감독 조근현)를 통해서다.‘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이다. 정진영은 극 중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이자, 놀부의 실제 주인공인 조항리 역을 맡았다. 조항리는 지금껏 사극에서 보여졌던 악역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인물이다.“처음 ‘흥부’의 시나리오를 받고 조항리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단면적인 악역은 재미없을 것 같았죠. ‘흥부전’의 놀부를 모티브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교활하지만, 욕망 앞에서는 한없이 천박해지는 인물이에요. 이런 부분을 다양하게 복합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영화는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흥부는 썩어 빠진 시대에 대한 절망과 개탄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일으킬 글을 쓰기 위해 붓을 든다. 그리고 ‘흥부’는 핍박 받아온 민중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흥부’가 정치적인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인류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해온 이야기에요. 핍박 받아온 백성과, 그런 백성들은 안중에도 없는 권력자들, 그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백성들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난 1~2년간 함께 겪었던 엄청난 것들이 우리 영화와 맞닿아 더 큰 공감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흥부’는 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극 중 고 김주혁과 형제로 호흡을 맞춘 정진영은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주혁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습니다.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하고, ‘계속해서 주혁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마케팅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어요. 주혁이의 사고 이후 영화의 톤이 조금 더 묵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영화에 나오는 굵직한 메시지들이 배우 김주혁의 입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더욱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부탁이지만 ‘흥부’라는 작품 안에 살아있는 배우 김주혁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연기는 늘 어렵다”라고 말한 정진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정진영은 최근 몇 년간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큰 영화들에도 출연했지만, 비교적 제작비가 적은 작은 영화들에도 꾸준히 출연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장률 감독의 ‘거위를 노래하다’와 홍상수 감독의 ‘풀잎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젊었을 때 제가 했던 작업들이 그렇게 대중적인 편은 아니었어요. ‘작은 영화’는 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계속해서 대중적인 작업을 하게 됐고, 작은 영화들과는 오랫동안 연이 안 닿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중년의 끝자락까지 왔는데, 지금은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고 가장의 의무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졌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새롭게 원동력을 찾고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어느덧 데뷔 30년 차가 된 정진영은 중년 배우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쉼 없이 일하는 배우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연기란 늘 어려운 존재라고 한다.“연기는 쉬워질 리가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그만둬야겠죠. 하하. 연기를 계속해오면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긴 했지만 자유로운 것과 쉬운 것은 다른 겁니다. 겸손을 떠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죠.”
“최근 가장 행복했던 일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요즘 꿈이 한 가지 생겼다”고 답했다. 이어 “그 꿈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나를 생동감 넘치게 만듭니다. 우리 영화에서도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저 역시 모든 인간에게는 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꿈이 곧 희망이기 때문이죠.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고, 인생의 즐거움이 되기 때문에 모든 이에게 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정진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