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10. ‘버튼’은 어떤 곡인가요?
장재인 : 윤종신 선생님이 만들었습니다. 최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예요. 곡을 처음 들었을 땐 여성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어요. 단순하게 연인의 이별이 아니라 삶으로 해석하자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랬더니 표현이 더 자유로웠고 부르기도 수월했죠.10. 노래에 잘 쓰지 않는 낯선 단어들이 나와서 부르기 쉽지 않았죠?
장재인 : ‘블랙 미러’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하나예요. 버튼을 누르면 특정 장면이 저장돼 나중에 꺼내볼 수 있고, 또 지워버리기도 하죠. 이렇게 선생님은 늘 앞서가는 가사를 써요. 지난해 9월 ‘월간 윤종신’의 가창자로 참여한 ‘아마추어’란 곡에서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나왔는데 ‘버튼’으로 또 다른 실험을 한 거예요.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죠. 연인의 이별이 아니라 삶으로 확장했기 때문에,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버튼을 누르고 무의식 혹은 다른 세계로 향한다고 풀이하며 불렀어요.
10. ‘삶’으로 해석한 건 윤종신도 동의했나요?
장재인 :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았어요.(웃음) 재녹음을 여러 번 했는데, 도입부를 밝게 부르라고 하더군요. 지나치게 우울하면 안 된다고 말이죠. 그걸 못 견디겠더라고요. 저의 해석과는 완전히 다르니까요. 곡은 합의점을 찾아 중간 정도로 나온 거예요. 이번엔 화합의 장이었어요. 그야말로 평화죠.(웃음) 지금까지는 무조건 저의 패(敗)였거든요. 이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에 들어온 지 6년 차인데, 하고 싶은 말은 해도 되지 않을까요? 하하.
10. 수정을 거듭했으니 만족도가 높은 작업물이겠군요?
장재인 : 굉장히 만족합니다. ‘최상급’이란 표현도 쓰고 싶어요. 원하는 대로 계속 녹음했으니까요. 이왕이면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어요.10. 정규 음반이 아니라 싱글을 낸 이유가 있나요?
장재인 : 지난해 4월 발표한 ‘까르망’ 이후로 계속 정규 음반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선생님이 만든 곡이 없어서 뭔가 서운하더군요. 그래서 “선생님, 곡 써주세요!”라고 했어요. “미스틱에서 나오는 음반에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의 곡이 빠지는 게 말이 되겠습니까?”라면서요.(웃음) 이후 받은 곡입니다. 이 노래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 정규 음반도 순조롭게 나오지 않을까요? 하하.
10. 작사, 작곡가로서 윤종신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장재인 : 작곡가 윤종신은 독특한 멜로디를 좋아해요. 서정적이고, 특유의 말랑한 분위기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거슬림 없이 들리지만 사실 윤종신의 곡은 멜로디가 뻔하지 않아요. 뻔한 엔딩을 견딜 수 없어하더군요. 녹음할 때도 마무리가 뻔하면 즉석에서 바꿔버려요. 코드 진행이 뻔하지 않도록 말이죠. 귀에 잘 들어오는데 뻔하지 않게 만드는 건 윤종신의 힘입니다. 작사가로서는 다작을 하는 게 멋져요. 많이, 또 빨리 쓰거든요. 그럼에도 완성도가 높죠. 타고난 재능인 것 같아요. 글로 통할지 모르겠는데…제가 느끼는 윤종신의 가사는 ‘네모 모양’이에요. 뭐랄까, 남성적인 느낌이 배어 있어요. 자조적이고 담백한 남성의 언어죠. 그런데 ‘버튼’은 아주 여성스러워서 깜짝 놀랐어요.
10. ‘버튼’의 장재인 목소리 역시 전과는 조금 달라요. 한층 차분하고 부드러워요.
장재인 : 이 노래는 창법보다 곡 해석에 집중해서 불렀어요. 저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표현하면서도 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죠.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녹음과 수정을 반복했어요.
장재인 : 자유로움입니다. ‘버튼’의 가이드 녹음을 할 때 편안하게 막 불렀어요. 선생님이 그걸 쓰자고 하더군요. 실제 후렴은 가이드 녹음 때 목소리예요. 처음엔 반대했죠. 좀 더 잘 부른 걸 넣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다시 녹음해도 이 감정은 안 나온다”라고 하더군요. 평생 남는 곡에 가이드 녹음을 넣다니…그런데 완성된 곡을 듣고 그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스터링 이후까지 보는 시야는 저에게 아직 없어요. 역시, 윤종신! 하하.
10. 윤종신과 특수한 관계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나요?
장재인 : 2010년 ‘슈퍼스타K2’ 출연 이후 2012년, 선생님의 소극장 공연에 특별 손님으로 초대되면서 본격 인연을 맺었어요. 아주 오래됐죠. 처음부터 그렇게 불렀어요. 오랜 기간 정이 들어서 서로에 대한 기대가 높아요. 그래서 서로 토라지기도 하죠.(웃음) 선생님은 저에게 “너는 말 안 해도 내 상황을 알아줘야 하지 않느냐?”며 서운해하고, 저는 반대로 “선생님은 제 마음을 알아주셔야죠”라는 식이에요. 친해서 그런 것 같아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권위적인 면이 없어서 가능한 일이죠. 한참 후배인 데다 소속 가수인 저와 논쟁을 벌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가 그러셨어요, 나이 들수록 열린 시야로 살기 힘들다고요. 선생님은 스스로 통제를 하는 것 같아요. 권위적인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말이죠.10. ‘버튼’에는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인 조정치도 참여했군요.
장재인 : 조정치 오빠와는 저의 음반 프로젝트도 같이 작업하고 있는데, 미스틱 안에서 가장 성향이 잘 맞는 사람이에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기운이 비슷하다고 느꼈죠. 닮고 싶은 사람입니다.
10. 미스틱에 들어와서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장재인 :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생활하는 법과 사람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융통성 등을 배웠습니다. 상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 어떤 순간에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지 등등 아주 많아요. 음악은 조규찬, 조정치 오빠에게 배웠어요. 그 모든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준 건 윤종신 선생님 덕분이죠. 음악과 배움의 천국을 만들어줬으니까요.
10. 기-승-전-윤종신 입니다.(웃음)
장재인 : 원래 인터뷰를 하면서 윤종신 선생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는데, 미스틱 소속의 다른 가수들을 보니 대부분 윤종신을 언급하면서 ‘생명의 은인’ 등의 표현을 쓰더군요.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죠, 하하.10. 1월에 여성 솔로 가수들이 많이 나오는데,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요?
장재인 : 선생님의 말을 잠깐 빌리겠습니다. ‘월간 윤종신’을 듣는 이들에게 ‘음악을 들을 줄 아는 분들’이라고 칭하더군요. 저 역시 고품격을 지향했습니다. 음악을 좀 들을 줄 아는 분들이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음악은 위로와 치유예요. 이 곡이 그렇습니다.
10. ‘버튼’의 가사처럼 지우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
장재인 : 가슴 아팠던 기억을 지우고 싶긴 하죠. 가족, 친구, 연인 등 사람 관계에 대한 상처가 아프더라고요. 사람은 고통과 힘든 기억을 안고 성장하잖아요, 그래서 그것조차 삶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10. 이 곡으로 방송 활동도 하죠?
장재인 : 음악방송에서 기타를 치면서 부를 생각이에요. 이제는 눈을 뜨고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부르려고요. 눈여겨봐 주실 부분이 하나 더 있네요. 눈뜨고 노래 부르는 장재인을 볼 수 있을 거예요.(웃음)
10. 볼 때마다 더 밝아진 모습이에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을까요?
장재인 : 사실 토크쇼에는 약해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진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자유롭게 풀어주면 신이 나거든요. MBC ‘나혼자 산다’도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집에 물건이 정말 많아요…그걸 치우고 나가고 싶어서 미뤘는데, 아직도 그대로예요. 이사하는 장면부터 찍으면 어떨까요? 하하.
10. 미스틱의 첫 주자로서 2018년 목표가 궁금합니다.
장재인 : 음악 실력 향상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간 마음을 감추고 있었는데, 욕심도 내고 고집도 부리려고 해요. 또 하나는 리드미컬한 노래를 제대로 부르는 거예요. 16비트를 자유자재로 부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신곡 ‘버튼’으로 돌아온 가수 장재인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지우고 싶은 순간을 버튼 하나로 지울 수 있다면…. 슬프고 아픈 기억을 마치 없던 일처럼 없애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 같은 바람을 노래에 담았다. 제목은 ‘버튼(BUTTON)’,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이 만들었다. 노래는 장재인(26)이 불렀다.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Black Mirror)’를 보고 가사의 영감을 얻은 윤종신이 장재인을 떠올리며 두 시간 만에 완성했다.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서 통기타를 둘러메고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불렀던 열여덟 살 소녀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아 노래를 부르는 어엿한 가수로 성장했다.10. ‘버튼’은 어떤 곡인가요?
장재인 : 윤종신 선생님이 만들었습니다. 최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예요. 곡을 처음 들었을 땐 여성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어요. 단순하게 연인의 이별이 아니라 삶으로 해석하자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랬더니 표현이 더 자유로웠고 부르기도 수월했죠.10. 노래에 잘 쓰지 않는 낯선 단어들이 나와서 부르기 쉽지 않았죠?
장재인 : ‘블랙 미러’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하나예요. 버튼을 누르면 특정 장면이 저장돼 나중에 꺼내볼 수 있고, 또 지워버리기도 하죠. 이렇게 선생님은 늘 앞서가는 가사를 써요. 지난해 9월 ‘월간 윤종신’의 가창자로 참여한 ‘아마추어’란 곡에서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나왔는데 ‘버튼’으로 또 다른 실험을 한 거예요.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죠. 연인의 이별이 아니라 삶으로 확장했기 때문에,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버튼을 누르고 무의식 혹은 다른 세계로 향한다고 풀이하며 불렀어요.
10. ‘삶’으로 해석한 건 윤종신도 동의했나요?
장재인 :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았어요.(웃음) 재녹음을 여러 번 했는데, 도입부를 밝게 부르라고 하더군요. 지나치게 우울하면 안 된다고 말이죠. 그걸 못 견디겠더라고요. 저의 해석과는 완전히 다르니까요. 곡은 합의점을 찾아 중간 정도로 나온 거예요. 이번엔 화합의 장이었어요. 그야말로 평화죠.(웃음) 지금까지는 무조건 저의 패(敗)였거든요. 이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에 들어온 지 6년 차인데, 하고 싶은 말은 해도 되지 않을까요? 하하.
10. 수정을 거듭했으니 만족도가 높은 작업물이겠군요?
장재인 : 굉장히 만족합니다. ‘최상급’이란 표현도 쓰고 싶어요. 원하는 대로 계속 녹음했으니까요. 이왕이면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어요.10. 정규 음반이 아니라 싱글을 낸 이유가 있나요?
장재인 : 지난해 4월 발표한 ‘까르망’ 이후로 계속 정규 음반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선생님이 만든 곡이 없어서 뭔가 서운하더군요. 그래서 “선생님, 곡 써주세요!”라고 했어요. “미스틱에서 나오는 음반에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의 곡이 빠지는 게 말이 되겠습니까?”라면서요.(웃음) 이후 받은 곡입니다. 이 노래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 정규 음반도 순조롭게 나오지 않을까요? 하하.
10. 작사, 작곡가로서 윤종신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장재인 : 작곡가 윤종신은 독특한 멜로디를 좋아해요. 서정적이고, 특유의 말랑한 분위기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거슬림 없이 들리지만 사실 윤종신의 곡은 멜로디가 뻔하지 않아요. 뻔한 엔딩을 견딜 수 없어하더군요. 녹음할 때도 마무리가 뻔하면 즉석에서 바꿔버려요. 코드 진행이 뻔하지 않도록 말이죠. 귀에 잘 들어오는데 뻔하지 않게 만드는 건 윤종신의 힘입니다. 작사가로서는 다작을 하는 게 멋져요. 많이, 또 빨리 쓰거든요. 그럼에도 완성도가 높죠. 타고난 재능인 것 같아요. 글로 통할지 모르겠는데…제가 느끼는 윤종신의 가사는 ‘네모 모양’이에요. 뭐랄까, 남성적인 느낌이 배어 있어요. 자조적이고 담백한 남성의 언어죠. 그런데 ‘버튼’은 아주 여성스러워서 깜짝 놀랐어요.
10. ‘버튼’의 장재인 목소리 역시 전과는 조금 달라요. 한층 차분하고 부드러워요.
장재인 : 이 노래는 창법보다 곡 해석에 집중해서 불렀어요. 저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표현하면서도 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죠.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녹음과 수정을 반복했어요.
가수 장재인은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는 자유로움이라고 했다.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10. 장재인의 오리지널리티는 뭐죠?장재인 : 자유로움입니다. ‘버튼’의 가이드 녹음을 할 때 편안하게 막 불렀어요. 선생님이 그걸 쓰자고 하더군요. 실제 후렴은 가이드 녹음 때 목소리예요. 처음엔 반대했죠. 좀 더 잘 부른 걸 넣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다시 녹음해도 이 감정은 안 나온다”라고 하더군요. 평생 남는 곡에 가이드 녹음을 넣다니…그런데 완성된 곡을 듣고 그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스터링 이후까지 보는 시야는 저에게 아직 없어요. 역시, 윤종신! 하하.
10. 윤종신과 특수한 관계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나요?
장재인 : 2010년 ‘슈퍼스타K2’ 출연 이후 2012년, 선생님의 소극장 공연에 특별 손님으로 초대되면서 본격 인연을 맺었어요. 아주 오래됐죠. 처음부터 그렇게 불렀어요. 오랜 기간 정이 들어서 서로에 대한 기대가 높아요. 그래서 서로 토라지기도 하죠.(웃음) 선생님은 저에게 “너는 말 안 해도 내 상황을 알아줘야 하지 않느냐?”며 서운해하고, 저는 반대로 “선생님은 제 마음을 알아주셔야죠”라는 식이에요. 친해서 그런 것 같아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권위적인 면이 없어서 가능한 일이죠. 한참 후배인 데다 소속 가수인 저와 논쟁을 벌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가 그러셨어요, 나이 들수록 열린 시야로 살기 힘들다고요. 선생님은 스스로 통제를 하는 것 같아요. 권위적인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말이죠.10. ‘버튼’에는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인 조정치도 참여했군요.
장재인 : 조정치 오빠와는 저의 음반 프로젝트도 같이 작업하고 있는데, 미스틱 안에서 가장 성향이 잘 맞는 사람이에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기운이 비슷하다고 느꼈죠. 닮고 싶은 사람입니다.
10. 미스틱에 들어와서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장재인 :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생활하는 법과 사람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융통성 등을 배웠습니다. 상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 어떤 순간에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지 등등 아주 많아요. 음악은 조규찬, 조정치 오빠에게 배웠어요. 그 모든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준 건 윤종신 선생님 덕분이죠. 음악과 배움의 천국을 만들어줬으니까요.
10. 기-승-전-윤종신 입니다.(웃음)
장재인 : 원래 인터뷰를 하면서 윤종신 선생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는데, 미스틱 소속의 다른 가수들을 보니 대부분 윤종신을 언급하면서 ‘생명의 은인’ 등의 표현을 쓰더군요.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죠, 하하.10. 1월에 여성 솔로 가수들이 많이 나오는데,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요?
장재인 : 선생님의 말을 잠깐 빌리겠습니다. ‘월간 윤종신’을 듣는 이들에게 ‘음악을 들을 줄 아는 분들’이라고 칭하더군요. 저 역시 고품격을 지향했습니다. 음악을 좀 들을 줄 아는 분들이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음악은 위로와 치유예요. 이 곡이 그렇습니다.
10. ‘버튼’의 가사처럼 지우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
장재인 : 가슴 아팠던 기억을 지우고 싶긴 하죠. 가족, 친구, 연인 등 사람 관계에 대한 상처가 아프더라고요. 사람은 고통과 힘든 기억을 안고 성장하잖아요, 그래서 그것조차 삶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10. 이 곡으로 방송 활동도 하죠?
장재인 : 음악방송에서 기타를 치면서 부를 생각이에요. 이제는 눈을 뜨고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부르려고요. 눈여겨봐 주실 부분이 하나 더 있네요. 눈뜨고 노래 부르는 장재인을 볼 수 있을 거예요.(웃음)
10. 볼 때마다 더 밝아진 모습이에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을까요?
장재인 : 사실 토크쇼에는 약해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진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자유롭게 풀어주면 신이 나거든요. MBC ‘나혼자 산다’도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집에 물건이 정말 많아요…그걸 치우고 나가고 싶어서 미뤘는데, 아직도 그대로예요. 이사하는 장면부터 찍으면 어떨까요? 하하.
10. 미스틱의 첫 주자로서 2018년 목표가 궁금합니다.
장재인 : 음악 실력 향상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간 마음을 감추고 있었는데, 욕심도 내고 고집도 부리려고 해요. 또 하나는 리드미컬한 노래를 제대로 부르는 거예요. 16비트를 자유자재로 부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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