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16일 방송된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 연출 김진원, 이하 그사이) 12회에서는 강두(이준호)가 현장으로 돌아오고 사고로 인해 달라진 삶을 살게 된 강두와 문수(원진아), 주원(이기우)이 추모공원을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문수는 주원에게 준비한 추모공원 임시 조감도를 보여줬다. 이를 확인한 주원은 “자기감정 들키고 싶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문수는 “마음껏 울라고 만든 장소잖아요. 여기선 그냥 슬퍼했으면 좋겠다”고 의도를 밝혔지만 주원은 아버지를 찾아와 분노를 표출했던 동철(안내상)을 떠올렸다. 동요된 감정으로 “슬퍼만 한다는 게 가능할까요?”라고 반문하며 “피해자들은 슬퍼만 한다. 그런 것도 다 선입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도 언제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피해자이기 전에 건축설계사라는 거 잊지 말라”고 냉정하게 조언을 남겼다.
강두는 유진(강한나)의 도움으로 자신의 요구 조건이 관철되자 청유건설에 할멈이 증여한 토지를 팔고 현장에 복귀했다. 추모부지 변경안을 들고 건축 사무소에 들렀던 강두는 문수에게 아버지가 남긴 작업일지를 건넸다. 강두 아버지가 직접 적은 쇼핑몰 건설 관련 메모와 당시 현장 사진 등이 남아있었던 것. 유심히 살피던 문수는 쇼핑몰 시공 도면을 다시 꺼내 살피기 시작했다. 별 거 없다는 팀장의 말에 문수는 “그럼 왜 죽었대요? 이상하잖아요. 사과 한 마디 던져놓고. 그렇게 무책임하게 죽는 게 어디 있어요”라고 의아해했다. 이를 우연히 듣게 된 주원의 상처 입은 모습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강두와 문수, 주원과 유진은 에스몰 붕괴 사고로 삶이 크게 달라진 인물들이지만 조금씩 다른 위치에 있었다. 생존자이자 유가족인 강두와 문수가 사고로 희생당한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에 주목했다면, 주원은 함부로 슬퍼할 수도 없었던 입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추모공원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더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마음껏 슬퍼할 수 있도록 가장 잘 보이는 바이오타운의 핵심 부지에 추모공원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원의 생각은 달랐다. 사고 처리 과정에서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렸고 피해자들의 원망을 온 몸으로 듣다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던 아버지의 죽음이 남긴 주원의 상처는 강두, 문수와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다.제작진은 처음부터 그 시선의 간극에 집중했다. 김진원 감독은 “사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왜 이렇게 다를까라는 질문에서 ‘그사이’가 시작했다. 시선과 시선의 사이에 대해, 사람과 사람의 거리와 사고와 현재 사이에 무엇이 있어야 회복할 수 있는지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듯 강두와 문수는 ‘사이’에 싹튼 사랑을 통해 일상을 회복해가고 있다. 같은 사고를 경험했지만 서로 다른 무게의 아픔을 가진 강두와 문수 그리고 주원이 함께 만들게 될 추모공원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이 과정에서 치유와 회복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수를 밀어내던 강두는 결국 강두의 손을 잡으면서 본격적인 로맨스를 시작했다. 알콩달콩 일상을 함께 나누는 강두와 문수가 설렘 지수를 증폭시켰지만 문수의 엄마 윤옥(윤유선)이 건설 현장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 사진=방송화면 캡처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같은 사고를 겪었음에도 다른 아픔을 지닌 이준호와 원진아, 이기우의 서로 다른 시선이 드러났다.16일 방송된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 연출 김진원, 이하 그사이) 12회에서는 강두(이준호)가 현장으로 돌아오고 사고로 인해 달라진 삶을 살게 된 강두와 문수(원진아), 주원(이기우)이 추모공원을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문수는 주원에게 준비한 추모공원 임시 조감도를 보여줬다. 이를 확인한 주원은 “자기감정 들키고 싶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문수는 “마음껏 울라고 만든 장소잖아요. 여기선 그냥 슬퍼했으면 좋겠다”고 의도를 밝혔지만 주원은 아버지를 찾아와 분노를 표출했던 동철(안내상)을 떠올렸다. 동요된 감정으로 “슬퍼만 한다는 게 가능할까요?”라고 반문하며 “피해자들은 슬퍼만 한다. 그런 것도 다 선입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도 언제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피해자이기 전에 건축설계사라는 거 잊지 말라”고 냉정하게 조언을 남겼다.
강두는 유진(강한나)의 도움으로 자신의 요구 조건이 관철되자 청유건설에 할멈이 증여한 토지를 팔고 현장에 복귀했다. 추모부지 변경안을 들고 건축 사무소에 들렀던 강두는 문수에게 아버지가 남긴 작업일지를 건넸다. 강두 아버지가 직접 적은 쇼핑몰 건설 관련 메모와 당시 현장 사진 등이 남아있었던 것. 유심히 살피던 문수는 쇼핑몰 시공 도면을 다시 꺼내 살피기 시작했다. 별 거 없다는 팀장의 말에 문수는 “그럼 왜 죽었대요? 이상하잖아요. 사과 한 마디 던져놓고. 그렇게 무책임하게 죽는 게 어디 있어요”라고 의아해했다. 이를 우연히 듣게 된 주원의 상처 입은 모습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강두와 문수, 주원과 유진은 에스몰 붕괴 사고로 삶이 크게 달라진 인물들이지만 조금씩 다른 위치에 있었다. 생존자이자 유가족인 강두와 문수가 사고로 희생당한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에 주목했다면, 주원은 함부로 슬퍼할 수도 없었던 입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추모공원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더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마음껏 슬퍼할 수 있도록 가장 잘 보이는 바이오타운의 핵심 부지에 추모공원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원의 생각은 달랐다. 사고 처리 과정에서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렸고 피해자들의 원망을 온 몸으로 듣다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던 아버지의 죽음이 남긴 주원의 상처는 강두, 문수와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다.제작진은 처음부터 그 시선의 간극에 집중했다. 김진원 감독은 “사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왜 이렇게 다를까라는 질문에서 ‘그사이’가 시작했다. 시선과 시선의 사이에 대해, 사람과 사람의 거리와 사고와 현재 사이에 무엇이 있어야 회복할 수 있는지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듯 강두와 문수는 ‘사이’에 싹튼 사랑을 통해 일상을 회복해가고 있다. 같은 사고를 경험했지만 서로 다른 무게의 아픔을 가진 강두와 문수 그리고 주원이 함께 만들게 될 추모공원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이 과정에서 치유와 회복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수를 밀어내던 강두는 결국 강두의 손을 잡으면서 본격적인 로맨스를 시작했다. 알콩달콩 일상을 함께 나누는 강두와 문수가 설렘 지수를 증폭시켰지만 문수의 엄마 윤옥(윤유선)이 건설 현장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