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최정민 인턴기자]
KBS1 신년특집 드라마 ‘조선미인별전’ 포스터 / 사진제공=KBS
KBS1 신년특집 드라마 ‘조선미인별전’(극본 경민선, 연출 김대현)이 현대적 감각과 화려한 영상미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조선미인별전’은 전통음악과 무용을 기반으로 한 모던 창극으로 성별과 신분을 뛰어넘어 오로지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춤덕후 선비 규헌과 남사당패 무희 소혜의 꿈과 열정의 댄싱 러브스토리가 담긴 2부작 뮤지컬 드라마다. 신명나는 국악과 전통춤이 어우러진 풍부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여장남자’라는 신선한 소재가 로맨스의 장치로 활용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청춘로코의 매력을 뽐냈다. 여장남자 선비 규헌 역을 맡은 펜타곤 여원은 여성과 남성캐릭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명실공히 배우돌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소리꾼 김나니는 꿈꾸는 흙수저의 소혜를 당당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여기에 퓨전 국악과 전통무용, 코믹과 멜로 그리고 통쾌한 풍자, 해학까지 다양한 색깔이 한데 어우러지는 조합은 다양한 계층에게 쉽고 재밌게 우리 것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여원과 김나니가 부른 ‘넘어와요’는 로맨틱한 하모니로 극의 감동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미인 블루스’와 랩배틀을 연상시키는 ‘미자배틀’은 센스 넘치는 언어유희로 웃음을 선사했다.인기를 끈 또 다른 요인으로는 창작국악극 대상작인 ‘운현궁 로맨스’의 경민선 작가의 대본과 창극시트콤 ‘옥이네’ ‘K소리 악동’ 등 국악 콘텐츠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김대현 PD를 비롯한 제작진의 내공과 열정을 꼽을 수 있다. 김대현 PD와 경민선 작가는 3년여간 공동작업을 통해 한국인이 사랑하는 청춘 로맨스와 통쾌한 권선징악 플롯을 현대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차진 대사와 노랫말로 극을 채우며 기존의 전통 판소리가 가진 풍자와 해학의 매력을 한층 발전시켜 보여줬다. 생동감 넘치는 춤사위를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연출시켜 몰입도를 높였다.김대현 PD는 “우리의 전통 국악과 무용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현재와 함께 숨쉴 수 있는 트렌디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잘 봐주셔서 기분 좋고 감사했다”며 “‘조선미인별전’을 시작으로 국악의 매력을 살린 새로운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되서 더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자주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정민 인턴기자 mmm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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