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 사진=방송화면 캡처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와 원진아가 첫 입맞춤으로 본격적인 멜로의 시작을 알렸다.

26일 방송된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 연출 김진원, 이하 그사이) 6회에서는 서서히 스며들어가던 강두(이준호)와 문수(원진아)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따뜻한 감성을 전했다.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이’가 된 강두와 문수의 달달한 데이트와 고마움이 담긴 입맞춤은 위안이 되는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기에 더 설레고 긴 여운을 남겼다.유가족 할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강두는 더욱 짙어진 트라우마로 힘들어했다. 누구도 곁에 있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싸움으로 고통을 잊으려했다. 문수 역시 강두 곁에 함께 있어주지 못한 미안함과 걱정에 강두를 찾아다녔다. 여인숙에서 문수를 발견한 강두는 그제야 편안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사고의 아픔은 불현듯 찾아와 일상을 괴롭혔다. 금촌 이모(김남진)가 문수의 입술에 립스틱을 발라주자 연수가 떠오른 윤옥(윤유선)은 문수에게 달려들어 화장을 거칠게 지워냈다.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강두는 문수를 위로하기 위해 유가족과의 만남을 미루고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우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려는 강두만의 따뜻한 배려였다.

사고 당시 기억을 살려 문수가 좋아하는 굴국밥을 먹으러 간 두 사람은 음식점에서 시비가 붙었다. 억울한 상황에서도 문수가 참기만 하자 강두는 대신 분노했다. “조그만 놈이 뭘 그렇게 쌓아놓고 사냐? 소리라도 질러. 멀쩡한 척 하지 말고”라는 강두의 다그침에 결국 문수도 감정을 토해냈다. 강두의 자극 덕분에 문수는 속으로 곪아가던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털어낼 수 있었다.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거나하게 취한 문수는 강두와 함께 바닷가에 도착했다. 나란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문수는 강두에게 “고마워”라는 인사와 함께 기습 입맞춤으로 마음을 전했다. 잠든 문수의 곁을 지키던 강두는 동틀 무렵 잠에서 깬 문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설렘과 따뜻함을 동시에 선사한 엔딩은 ‘그사이’만의 여운과 잔상을 진하게 가슴에 남겼다.

강두와 문수가 감정의 싹을 틔우면서 시청자들 역시 끌어당기고 있다. 비록 문수는 사고 당시 강두와의 기억은 잃었지만 같은 상처를 공유하고 있기에 그가 어떤 마음일지 짐작할 수 있었다. 유가족의 죽음을 목격하고 홀로 남겨진 강두에게 “미안해 혼자 보게 해서”라며 “다음엔 다 같이 해. 한 팀이니까”라고 말했다. 문수는 강두가 느꼈을 외로움을 간파하고 그에게 가장 필요한 온기를 전했다. 강두 역시 문수와 윤옥의 상황을 목격했지만 아는 척하지 않았다. 대신 놀이공원 데이트를 제안하고 가슴 속에 쌓아두기만 하는 감정을 이끌어냈다. 일상을 공유하며 서서히 스며들어가는 강두와 문수의 시나브로 로맨스는 어찌 보면 평범할 수 있다. 하지만 상처 입은 그들이 서로에게 전하는 최선의 위로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강두와 문수의 마음이 각별해지고 주원(이기우) 역시 문수를 향한 마음을 점점 키워가고 있다. 연락이 닿지 않는 강두와 문수가 함께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전화 늦게 해도 괜찮다”며 문수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전했다. 완진(박희본)은 사진 속 문수를 바라보는 주원의 눈빛을 “누가 봐도 여자를 보는 남자의 눈”이라고 지적했다. 문수는 “좋은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말로 선을 그었지만 자신을 향한 주원의 마음을 느끼게 된 만큼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강두·문수·주원은 붕괴사고로 인해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온 인물들. 세 사람이 본격적으로 얽히기 시작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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