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15~17일 열린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 슈퍼주니어가 사흘 동안 2만5000여명의 팬들을 초대했다.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 일곱 왕자들의 13년 내공은 위대했다. 슈퍼주니어의 브랜드 콘서트 ‘슈퍼쇼7’은 왕자가 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엘프(슈퍼주니어 팬클럽명) 공주’들을 초대하는 콘셉트로 마련됐다. ‘슈퍼쇼7’에 온 관객들은 150분 동안 공주가 돼 왕자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공연을 만끽했다.

슈퍼주니어 동해, 시원, 신동, 예성, 은혁, 이특, 희철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 7’을 열었다. ‘슈퍼쇼’는 2008년 시작된 이후 전세계 20여개 지역에서 123회 공연, 180만명이 넘는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슈퍼주니어의 브랜드 콘서트로 자리잡은 공연이다. 이번 ‘슈퍼쇼7’에서는 신동과 은혁이 무대 연출을 기획해 더욱 특별했다.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 무대를 연출한 신동(왼쪽), 은혁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신동과 은혁은 그간 무대 위 퍼포머로서, 10년 넘게 팬들과 소통해 온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쌓아온 내공을 이번 공연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공연 사이 사이에 공개된 일곱 개의 영상은 ‘반지”샴페인”포토 프레임”불꽃놀이’등 다양한 주제로 촬영됐으며 다음 곡의 분위기와도 매끄럽게 연결됐다. 신동은 “이번에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연출을 처음부터 끝까지 은혁과 다 했다. 다 이어져 있다”며 연출자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슈퍼주니어는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Sorry, sorry”Mr. Simple’과 같은 히트곡을 비롯해 정규 8집 앨범의 타이틀곡 ‘Black Suit’ 및 수록곡 ‘Scene Stealer”시간차(Too Late)”Runaway”The Lucky Ones’ 등에 이르기까지 데뷔 13년 차 역사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선곡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기존 ‘슈퍼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라이브밴드가 무대에 함께 올라 ‘슈퍼쇼7’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슈퍼주니어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음악 감독은 켄지였으며 기타, 키보드, 베이스, 퍼커션, 드럼까지 갖춘 라이브밴드가 공연을 더 풍성하게 채웠다.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도 특별했다. ‘Super duper’와 같은 미발표 곡과 일본 한정 발매 싱글 ‘On and On’을 국내 팬들에게 최초 공개한 것은 물론 동해의 피아노 연주, 희철의 드럼 연주, 시원의 디제잉까지 기습 퍼포먼스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에서 ‘슈퍼레인저’로 변신한 슈퍼주니어 멤버들.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 중에서도 백미는 영웅 ‘슈퍼레인저’로 변신한 멤버들의 모습이었다. ‘로꾸거’를 부르기 전 준비된 영상에서 신동은 ‘악당이 나타났다’며 멤버들에게 ‘슈퍼레인저’로 변신할 것을 주문했고 멤버들은 무대에 파워레인저를 연상시키는 옷을 입고 나타났다. ‘로꾸거’의 마지막에 신동이 멤버들 중에 가장 거대한 옷을 입고 ‘신동로보트’가 되어 바람 따라 펄럭거리는 인형에 맞서 싸우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잠실 실내체육관은 잠시 열광적인 트로트 공연장에 온 것 같은 흥이 감돌았다. ‘공연 신’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슈퍼주니어니까 할 수 있는 연출일 것이다.13년 동안 여러 굴곡을 겪으며 자리를 지켜온 슈퍼주니어인 만큼 팬들과 교감하는 방식도 감동적이었다. 이특은 팬들에게 편지를 읽어주며 팬들과 그간 함께했던 멤버들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특은 “팬들이 첫 1위를 선물해 준 후 슈퍼주니어는 셀 수 없이 수많은 상을 받으며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갔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 슬프기도 하면서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시간 동안 같은 하늘 아래에 있다는 게 행복했다”며 “함께한 날보다 함께할 날이 더 많이 남았기에 앞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특은 이어 “내 친구 희철이, 한경이 잘 지내지? 예성이, 강인아, 신동아, 성민아, 은혁, 동해, 시원, 기범아, 려욱아, 그리고 규현아”라고 멤버들의 이름을 한명씩 불렀고, 예성의 이름을 부를 때부터는 눈물이 벅차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군 대체 복무 중인 규현은 화면을 통해 이특에게 손 하트를 보내 따뜻한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의 말미에서 멤버들은 각자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은혁은 “이번 콘서트에 서는 멤버들 수가 적어 무대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3일 동안 콘서트를 하면서 그런 걱정을 여러분이 잘 날려 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며 “콘서트가 여러분과 저희 슈퍼주니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인 것 같아서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앵콜곡으로 ‘Devil”Spin Up!”Miracle’까지 선보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슈퍼쇼7’은 DVD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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