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데이식스는 한 해 동안 ‘Every DAY6’를 통해 열 장의 싱글 앨범과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스물다섯 곡에는 데이식스의 변화와 성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식스라는 밴드의 색깔도 보다 선명해졌다. 매달 기한에 맞춰 곡을 만들어 내놓는 일이 수월하지만은 않았지만 데이식스는 단 한 곡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스스로가 원하는 혹은 그 이상의 완성도를 갖춘 곡을 만들기 위해 안주하지 않고 달렸다.‘어제의 데이식스’를 라이벌 삼아 ‘오늘’을 치열하게 살았다. ‘내일의 데이식스’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10. ‘Every Day6’ 프로젝트의 마지막 앨범이 드디어 나왔다. 소감은?
성진: 1년 동안 심히 살아왔다. 정규 2집 ‘MOONRISE’가 그 결과물이다. 열심히 준비했고 만족스럽다. 뿌듯하다. 여태 발표한 음악들을 정리해 놓고 보니 우리가 이렇게 많은 곡들을 써왔다는 생각에 대견스럽기도 하고 좋다.
10. 그 과정이 녹록치 않았을 것 같은데.
Jae: 항상 수월하지 않았다.(웃음) 시간에 맞춰 음악을 완성해야 했다. 그래도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때로는 그 이상의 곡들이 나왔다. 단독 공연 ‘Every DAY6 Concert’도 병행하면서 팬들과 함께 성장했다. 돌아보면 힘든 만큼 보람차다. 행복한 1년이었다. 무엇보다 거의 모든 곡의 가사를 도맡아 썼던 Young.K가 우리 중에 제일 부담이 컸을 거다.
Young.K: 곡 작업 중에 고비가 정말 많이 찾아왔다. 이게 내 한계인가 싶을 때도 많았다. 평상시에도 갖고 있던 책임감과 중압감이 ‘Every DAY6’를 하며 더 커졌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가사를 쓸 수 있게 준비했다. 영감을 얻기 위해 영화를 본다든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메모하려고 했다. 그래도 막히거나 힘들 때가 있었다. 그럴 땐 멤버들이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을 해줬다. 덕분에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10. ‘좋아합니다’를 이번 앨범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성진: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성장의 최대치와 우리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Young.K: 멜로디를 처음 듣자마자 감이 왔다. 가사를 잘 쓰면 타이틀곡이 되겠구나! 그래서 더 고민을 많이 했다. ‘좋아합니다’라는 문구를 가사의 테마로 삼는 데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는데 멤버들이 괜찮다고 해줘서 자신감을 가졌다.
10. 12월의 또 다른 신곡 ‘노력해볼게요’는 원필의 곡이다. 직접 소개하자면?
원필: 작곡가 형과 어떤 주제의 곡을 쓸까 이야기를 나누다가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렸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을, 우리도 다른 이들과 나누며 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부모님의 사랑은 팬들의 사랑과도 닮아있다. ‘Every DAY6’를 하는 1년 동안 우리만큼 팬들도 고생했다. 우리를 응원해준 부모님과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노래다.
Jae: 긴장됐다. 우리에게는 거대한 프로젝트이자 큰 기회였다. 사실 복 받은 거다. ‘1년에 앨범을 열 두 장이나 낼 수 있다니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달려야겠다’ 생각했다.
10. 발표 곡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다음 달 곡을 만들 때 영향을 끼쳤나?
원필: 반응이나 성적을 의도해 곡을 쓰진 않았다. 장르의 특성과 보컬들의 색깔이 어울리는 곡들이 좀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성진: 대중의 취향도 염두에 두지만 그것만 좇다보면 비슷한 색깔의 음악만 나올 것 같았다. 대중성을 고려하되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에 집중했다.
Young.K: 음원으로는 발라드가, 공연에서는 보다 로킹(rocking)한 곡들이 인기다. 곡마다의 매력이 달라서 어울리는 시간과 장소도 다르다. 우리는 한 장르를 추구하기 위해 결성된 밴드가 아니다. 가능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해내고 싶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여러 시도를 계속할 것이다.
10.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대표 프로듀서이자 선배 가수 박진영은 어떤 말을 해줬나?
원필: 1월 타이틀곡 ‘아 왜(I Wait)’랑 2월 타이틀곡 ‘예뻤어’가 작년에 만들어졌다. 원래 미니앨범을 발매할 계획이었는데 이 두 곡을 들은 진영이 형이 “이 곡들을 최대한 살리자”면서 ‘Every DAY6’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들었다.
성진: 그동안 ‘Every DAY6’의 타이틀곡들은 JYP 기준 점수를 모두 넘었다. 최고점은 ‘반드시 웃는다’가 받았다.
원필: 이제부터 자랑타임이다. 이런 자리가 아니면 자랑할 데가 없어서…(일동 웃음)
성진: 우리가 진영이 형에게 들은 제일의 극찬은 “너희의 팬”이라고 해준 것이다. 또 우리가 무슨 노래를 들고 가도 다 형의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원필: 한번은 우리 팀 담당자가 진영이 형에게 “데이식스의 신곡”이라면서 음악을 들려주려고 했는데 형이 “데이식스 곡은 기다려진다. 빨리 듣자”고 재촉했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 기뻤다.10. ‘Every DAY6’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도운: ‘놓아 놓아 놓아’다.(이 곡은 미니 2집 수록곡이다)
일동: 올해 발표된 곡이 아니잖아~
도운: 아! ‘놓아 놓아 놓아’의 리부트 버전(원곡을 재녹음해 올해 정규 1집에 수록했다)을 정말 좋아한다.(일동 웃음)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가사도 정말 공감됐다.
성진: 10월 타이틀곡 ‘그렇더라고요’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라 특히 좋았다. 헌신적인 사랑을 주는 부모님과 팬들의 마음을 가사에 고스란히 담아준 Young.K를 칭찬하고 싶다.(웃음)
Jae: 내가 작사·작곡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예뻤어’가 제일 좋다. 들으면서 울었다. 노래를 들으면서 운 게 처음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Young.K: 원래 5월 수록곡 ‘Man in a movie’를 제일 좋아했는데 이젠 ‘좋아합니다’에 애착이 간다. 주위 사람들에게 불러주고 싶은 곡이다. 도입부 가사가 ‘살다 보면 맘대로 되는 날이 / 그리 많지는 않았죠 / 사실 안 그런 날이 많았죠 / 오늘도 그런 날이 되어버릴까 / 고민이 많이 되기는 하네요’인데 이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좋아합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원필: ‘예뻤어’를 가장 좋아했지만 이제는 나도 ‘좋아합니다’를 제일 좋아한다. 우리끼리 곡을 완성하고 들으면서 울었다.(웃음) 노래를 듣는 동안 우리가 지금까지 거쳐온 과정들이 떠올랐다. 우리를 뒤에서 챙겨주는 분들도 생각나고. 곡의 맨 마지막에 노래가 다 끝나고 악기 연주가 나오는 부분에서 특히 울컥한다.
10. 팬들은 물론 평단에서도 사랑받는 밴드가 됐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성진: 가장 큰 장점은 올 보컬 밴드라는 점이다. 또 대중성과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사이의 중심을 잡으려면 우리의 듣는 귀가 조금 더 깐깐해져야 한다. 작업을 거듭하면서 그런 능력이 향상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만들 수 있게 됐다.
Young.K: 올 보컬에 대해 조금 보태자면 멤버 각자가 좋아하는 장르, 소화할 수 있는 장르가 다 다르다. 그래서 파트마다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색깔이 다채로워지기도 하고 그 네 명이 하나로 화음을 쌓는 것도 매력적이다.
도운: 올해는 드럼에 집중했는데 내년에는 보컬 연습에도 시간을 투자해보고 싶다. (막내의 말에 형들은 “오~”라고 감탄하며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
Young.K: 도운이의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파트는 많지 않았지만 이 친구는 나머지 네 명이 갖지 못한 저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다. 화음을 만들 때 정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다.
원필: 도운이가 없으면 소리가 비는 느낌이다. 특히 ‘노력해볼게요’의 후반부 아카펠라 파트에서 도운이의 매력적인 저음이 빛났다.
10. 올해는 엔플라잉·더 이스트라이트 등 아이돌 밴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같은 보이밴드로서 어떻게 보고 있나?
성진: 밴드 시장이 활성화된다는 자체가 좋다. 앞서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선배들이 밴드 시장을 개척해준 덕분에 우리가 밴드 음악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밴드들이 나올 수 있도록 이 시장이 커졌으면 좋겠다.
Jae: 밴드들이 많이 나올수록 편곡이나 악기 연주, 라이브와 관련해 배울 점도 많다. 다함께 열심히 하고 싶다.
10. 라이벌로 생각하는 팀도 있나?
Young.K: 가장 큰 라이벌은… 어제의 데이식스다. 그간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곡들을 발표했다. 우리를 뛰어넘는 것이 곧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2017년 ‘Every DAY6’로 ‘열일’한 밴드 데이식스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데이식스(DAY6)의 1년 프로젝트 ‘Every DAY6’의 마지막 앨범인 정규 2집 ‘MOONRISE’가 지난 6일 발매됐다. 하반기 발표곡과 기존의 곡을 재해석한 버전 등으로 열여덟 트랙을 꽉 채운 이 앨범은 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파나마·필리핀 등에서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핀란드·태국·싱가포르·대만·인도 등에서는 10위권에 진입했다. 해외 10개 국가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곡 ‘좋아합니다’는 팝의 본고장 미국의 아이튠즈 K팝 차트에서 2위까지 올랐다. 이 외에 4개 국가 정상을 휩쓰는 등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데이식스는 한 해 동안 ‘Every DAY6’를 통해 열 장의 싱글 앨범과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스물다섯 곡에는 데이식스의 변화와 성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식스라는 밴드의 색깔도 보다 선명해졌다. 매달 기한에 맞춰 곡을 만들어 내놓는 일이 수월하지만은 않았지만 데이식스는 단 한 곡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스스로가 원하는 혹은 그 이상의 완성도를 갖춘 곡을 만들기 위해 안주하지 않고 달렸다.‘어제의 데이식스’를 라이벌 삼아 ‘오늘’을 치열하게 살았다. ‘내일의 데이식스’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10. ‘Every Day6’ 프로젝트의 마지막 앨범이 드디어 나왔다. 소감은?
성진: 1년 동안 심히 살아왔다. 정규 2집 ‘MOONRISE’가 그 결과물이다. 열심히 준비했고 만족스럽다. 뿌듯하다. 여태 발표한 음악들을 정리해 놓고 보니 우리가 이렇게 많은 곡들을 써왔다는 생각에 대견스럽기도 하고 좋다.
10. 그 과정이 녹록치 않았을 것 같은데.
Jae: 항상 수월하지 않았다.(웃음) 시간에 맞춰 음악을 완성해야 했다. 그래도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때로는 그 이상의 곡들이 나왔다. 단독 공연 ‘Every DAY6 Concert’도 병행하면서 팬들과 함께 성장했다. 돌아보면 힘든 만큼 보람차다. 행복한 1년이었다. 무엇보다 거의 모든 곡의 가사를 도맡아 썼던 Young.K가 우리 중에 제일 부담이 컸을 거다.
Young.K: 곡 작업 중에 고비가 정말 많이 찾아왔다. 이게 내 한계인가 싶을 때도 많았다. 평상시에도 갖고 있던 책임감과 중압감이 ‘Every DAY6’를 하며 더 커졌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가사를 쓸 수 있게 준비했다. 영감을 얻기 위해 영화를 본다든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메모하려고 했다. 그래도 막히거나 힘들 때가 있었다. 그럴 땐 멤버들이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을 해줬다. 덕분에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10. ‘좋아합니다’를 이번 앨범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성진: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성장의 최대치와 우리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Young.K: 멜로디를 처음 듣자마자 감이 왔다. 가사를 잘 쓰면 타이틀곡이 되겠구나! 그래서 더 고민을 많이 했다. ‘좋아합니다’라는 문구를 가사의 테마로 삼는 데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는데 멤버들이 괜찮다고 해줘서 자신감을 가졌다.
10. 12월의 또 다른 신곡 ‘노력해볼게요’는 원필의 곡이다. 직접 소개하자면?
원필: 작곡가 형과 어떤 주제의 곡을 쓸까 이야기를 나누다가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렸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을, 우리도 다른 이들과 나누며 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부모님의 사랑은 팬들의 사랑과도 닮아있다. ‘Every DAY6’를 하는 1년 동안 우리만큼 팬들도 고생했다. 우리를 응원해준 부모님과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노래다.
데이식스에서 키보드와 보컬을 맡고 있는 원필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10. ‘Every DAY6’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로 시간을 되돌려 보자. 1년 동안 매달 자작곡을 발표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땠나?Jae: 긴장됐다. 우리에게는 거대한 프로젝트이자 큰 기회였다. 사실 복 받은 거다. ‘1년에 앨범을 열 두 장이나 낼 수 있다니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달려야겠다’ 생각했다.
10. 발표 곡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다음 달 곡을 만들 때 영향을 끼쳤나?
원필: 반응이나 성적을 의도해 곡을 쓰진 않았다. 장르의 특성과 보컬들의 색깔이 어울리는 곡들이 좀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성진: 대중의 취향도 염두에 두지만 그것만 좇다보면 비슷한 색깔의 음악만 나올 것 같았다. 대중성을 고려하되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에 집중했다.
Young.K: 음원으로는 발라드가, 공연에서는 보다 로킹(rocking)한 곡들이 인기다. 곡마다의 매력이 달라서 어울리는 시간과 장소도 다르다. 우리는 한 장르를 추구하기 위해 결성된 밴드가 아니다. 가능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해내고 싶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여러 시도를 계속할 것이다.
10.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대표 프로듀서이자 선배 가수 박진영은 어떤 말을 해줬나?
원필: 1월 타이틀곡 ‘아 왜(I Wait)’랑 2월 타이틀곡 ‘예뻤어’가 작년에 만들어졌다. 원래 미니앨범을 발매할 계획이었는데 이 두 곡을 들은 진영이 형이 “이 곡들을 최대한 살리자”면서 ‘Every DAY6’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들었다.
성진: 그동안 ‘Every DAY6’의 타이틀곡들은 JYP 기준 점수를 모두 넘었다. 최고점은 ‘반드시 웃는다’가 받았다.
원필: 이제부터 자랑타임이다. 이런 자리가 아니면 자랑할 데가 없어서…(일동 웃음)
성진: 우리가 진영이 형에게 들은 제일의 극찬은 “너희의 팬”이라고 해준 것이다. 또 우리가 무슨 노래를 들고 가도 다 형의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원필: 한번은 우리 팀 담당자가 진영이 형에게 “데이식스의 신곡”이라면서 음악을 들려주려고 했는데 형이 “데이식스 곡은 기다려진다. 빨리 듣자”고 재촉했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 기뻤다.10. ‘Every DAY6’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도운: ‘놓아 놓아 놓아’다.(이 곡은 미니 2집 수록곡이다)
일동: 올해 발표된 곡이 아니잖아~
도운: 아! ‘놓아 놓아 놓아’의 리부트 버전(원곡을 재녹음해 올해 정규 1집에 수록했다)을 정말 좋아한다.(일동 웃음)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가사도 정말 공감됐다.
성진: 10월 타이틀곡 ‘그렇더라고요’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라 특히 좋았다. 헌신적인 사랑을 주는 부모님과 팬들의 마음을 가사에 고스란히 담아준 Young.K를 칭찬하고 싶다.(웃음)
Jae: 내가 작사·작곡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예뻤어’가 제일 좋다. 들으면서 울었다. 노래를 들으면서 운 게 처음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Young.K: 원래 5월 수록곡 ‘Man in a movie’를 제일 좋아했는데 이젠 ‘좋아합니다’에 애착이 간다. 주위 사람들에게 불러주고 싶은 곡이다. 도입부 가사가 ‘살다 보면 맘대로 되는 날이 / 그리 많지는 않았죠 / 사실 안 그런 날이 많았죠 / 오늘도 그런 날이 되어버릴까 / 고민이 많이 되기는 하네요’인데 이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좋아합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원필: ‘예뻤어’를 가장 좋아했지만 이제는 나도 ‘좋아합니다’를 제일 좋아한다. 우리끼리 곡을 완성하고 들으면서 울었다.(웃음) 노래를 듣는 동안 우리가 지금까지 거쳐온 과정들이 떠올랐다. 우리를 뒤에서 챙겨주는 분들도 생각나고. 곡의 맨 마지막에 노래가 다 끝나고 악기 연주가 나오는 부분에서 특히 울컥한다.
10. 팬들은 물론 평단에서도 사랑받는 밴드가 됐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성진: 가장 큰 장점은 올 보컬 밴드라는 점이다. 또 대중성과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사이의 중심을 잡으려면 우리의 듣는 귀가 조금 더 깐깐해져야 한다. 작업을 거듭하면서 그런 능력이 향상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만들 수 있게 됐다.
Young.K: 올 보컬에 대해 조금 보태자면 멤버 각자가 좋아하는 장르, 소화할 수 있는 장르가 다 다르다. 그래서 파트마다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색깔이 다채로워지기도 하고 그 네 명이 하나로 화음을 쌓는 것도 매력적이다.
데이식스의 막내인 드러머 도운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10. 드러머인 막내 도운은 보컬 파트가 적은 편인데.도운: 올해는 드럼에 집중했는데 내년에는 보컬 연습에도 시간을 투자해보고 싶다. (막내의 말에 형들은 “오~”라고 감탄하며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
Young.K: 도운이의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파트는 많지 않았지만 이 친구는 나머지 네 명이 갖지 못한 저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다. 화음을 만들 때 정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다.
원필: 도운이가 없으면 소리가 비는 느낌이다. 특히 ‘노력해볼게요’의 후반부 아카펠라 파트에서 도운이의 매력적인 저음이 빛났다.
10. 올해는 엔플라잉·더 이스트라이트 등 아이돌 밴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같은 보이밴드로서 어떻게 보고 있나?
성진: 밴드 시장이 활성화된다는 자체가 좋다. 앞서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선배들이 밴드 시장을 개척해준 덕분에 우리가 밴드 음악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밴드들이 나올 수 있도록 이 시장이 커졌으면 좋겠다.
Jae: 밴드들이 많이 나올수록 편곡이나 악기 연주, 라이브와 관련해 배울 점도 많다. 다함께 열심히 하고 싶다.
10. 라이벌로 생각하는 팀도 있나?
Young.K: 가장 큰 라이벌은… 어제의 데이식스다. 그간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곡들을 발표했다. 우리를 뛰어넘는 것이 곧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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