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가수 정미조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 벨로주에서 열린 새 앨범 ‘젊은 날의 영혼’쇼케이스에 참석해 타이틀곡 ‘동백’과 ‘한 걸음만’을 부르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정미조가 14개의 곡으로 꽉 채운 앨범 ‘젊은 날의 영혼’으로 컴백했다. 1972년 자신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그리운 생각’을 R&B 발라드풍으로 편곡한 리메이크곡 외에는 전부 신곡이다. 오는 17일 정오 앨범 발표에 앞서 정미조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 벨로주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선보였다.

‘젊은 날의 영혼’은 정미조가 지난해 37년 만에 컴백해 발표한 정규 앨범 ’37년’ 이후 1년 8개월 만에 낸 앨범이다. 정미조는 “이 앨범은 그간 냈던 앨범과는 전혀 느낌이 다르다”며 “마치 45년을 기다렸다가 정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어쩌면 이렇게 14곡이 다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지난해 앨범을 발매하기는 했지만 가수로선 파리 유학 이후 37년 간의 공백이 있었다. 정미조는 “파리에서 유학을 할 때는 그림 공부만 하고 음악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어떤 물건을 창고에다 놓고 잊어버린 것처럼 37년 동안 목소리를 창고 속에 넣어놨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노래를 일부러 안 했다. 그러다가 노래를 하려니 소화가 안 될 정도 였다”며 “이제 긴 잠에서 깨어나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앨범을 발매하며 품은 소망도 밝혔다. 정미조는 “저를 모르는 젊은이들도 제 노래를 듣고 ‘아, 이렇게 가슴에 닿는 노래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앨범에는 동명의 곡도 실렸다. 정미조는 4번 트랙으로 실린 ‘젊은 날의 영혼’에 대해 “원래 노래를 할 때 ‘울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는데 마음이 벅차올라 눈물이 나서 연습하다 중단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또 연습하던 곡”이라고 설명했다.타이틀 곡은 두 곡으로 ‘동백’과 ‘한 걸음만’이다. ‘동백’은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한 정수욱 호원대 실용음악과 교수가 작곡했다. 정수욱은 재즈 기타리스트다.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앨범의 대부분과 루시드폴의 앨범 ‘레미제라블’을 프로듀싱했다. 사랑의 상실을 꽃송이째 떨어지는 동백의 낙화에 비유해 노래했다.

가수 정미조와 앨범 프로듀서 정수욱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 벨로주에서 열린 새 앨범 ‘젊은 날의 영혼’쇼케이스에서 앨범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일화를 밝히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정미조는 “‘동백’은 처음 듣자 마자 저한테 꼭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며 “가사는 어찌나 좋은지, 작사가에게 도대체 옛날에 어떤 사랑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고 밝혔다.‘한 걸음만’은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37년’을 듣고 감동받아 작곡을 자청한 곡이다. 박주원의 화려한 기타가 이끄는 라틴 리듬 위로 정미조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미조 ‘젊은 날의 영혼’ 커버 / 사진제공=JHN뮤직

앨범에는 Mnet 동요 오디션 프로그램 ‘오디션’에 출연했던 12살 소년 오연준이 참여해 이목을 끈다. 정미조가 오연준과 함께 부른 곡은 ‘바람의 이야기’다. 멀고 아득한 곳에 대한 동경을 두 사람이 다정하게 대화하듯 풀어냈다. 정미조는 “둘의 듀엣이 완성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결국에는 세상에 나오게 됐다. 오연준이 사는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녹음을 해왔다”고 털어놨다.정미조는 생애 처음으로 이번 앨범을 통해 작사, 작곡에 도전했다. 12번 트랙 ‘오해였어’는 작사와 작곡을 모두 했으며 9번 트랙인 ‘난 가야지’에는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오해였어’에는 코러스까지 직접 해냈다. 정미조는 “코러스까지 참여하다니 아주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젊은 날의 영혼’은 오는 17일 정오에 공개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