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최정민 인턴기자]
tvN ‘변혁의 사랑’ 강소라 / 사진제공=’변혁의 사랑’ 방송화면

tvN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 (극본 주현, 연출 송현욱 이종재) 강소라가 청춘을 대변하는 공감 저격수에 등극했다.

강소라는 ‘변혁의 사랑’에서 백준을 연기하며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인간 사이다다운 면모로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가도 뭉클한 눈물로 시청자들까지 울렸다. 이에 강소라가 백준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순간을 짚어봤다. ◆ 세상 모든 을(乙)들의 공감모먼트 “인격과 감정까지 바치는데 최저시급은 너무 작다”

호텔 룸메이드로 알바 중이던 백준은 귀걸이를 잃어버리고 자신을 도둑으로 몰아가는 홍채리(서이안)의 갑질을 마주했다. 백준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매니저(이윤지)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아야 했다.

무조건 고객에게 머리를 숙이라는 매니저에게 백준은 “직원이면 노동력을 제공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으면 되는 거지 인격까지 팔아야 하냐?”고 물으며 “내 인격과 감정까지 바쳐야 한다면 최저시급 6470원은 너무 작다”고 당당히 의견을 피력했다. 정규직이 아닌 알바지만 당당한 슈퍼 알바걸 백준은 당차게 호텔을 박차고 나왔다. 짧지만 많은 것을 시사하는 사이다 대사는 대리만족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 로맨틱 이벤트보다 일당 9만원이 소중한 공감 모먼트 “하찮은 일이지만 절실한 밥줄”

공사장에서 사고를 친 변혁(최시원)은 백준을 위로하기 위해 로맨틱한 옥상 이벤트를 준비했다. 백준은 자신과 함께 해고당한 김기섭(서현철), 이태경(최대철), 안미연(황정민)의 복직을 위해 민대표(송영규)를 찾아갔지만 변혁의 소재를 밝히라는 거래 제안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호화로운 이벤트를 마주한 백준은 설움이 폭발했다. 백준은 눈물을 쏟아내며 “네 눈에는 한 없이 하찮을 일당 9만 원 짜리 일자리지만 그 사람들에게 너무 절실한 밥줄이었다. 그 절실한 밥줄을 네 인생 망칠까봐 던진 것이다”라며 세 사람이 보여준 희생의 의미를 짚었다.

일당 9만원의 일자리마저도 소중한 밥줄이고 그 일자리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야 하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삶을 대변한 백준의 눈물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 어깨를 짓누르는 가족의 무게 공감 모먼트 “나 정말 천만원도 없어”백준은 자신의 집에 찾아와 저녁 식사를 준비해둔 어머니를 발견하고 “나한테 맡겨 놓은 돈 있어? 학교 다닐 때도 손 벌린 적 없었잖아. 뭐 해준 게 있다고 툭하면 나한테 찾아와서 손 벌리는데?”라고 독한 말을 쏘아붙였다. 평범한 어머니의 행동이었지만 그마저도 백준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그럼에도 밥 위로 반찬을 수북이 올려주는 어머니의 손길에 백준은 “나 정말 천만원 없다”며 울먹였다.

결국 백준은 어머니를 위해 어렵게 부은 적금을 깼다. 쉴 틈 없이 돈을 벌었지만 월급은 통장을 스쳐지나갈 뿐인 백준의 상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의 삶을 대변하며 공감지수를 높였다. 또한 가족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백준의 책임감이 드러나며 현실감을 더했다.

◆ 톡 쏘는 사이다 공감 모먼트 “정해진 시간 노동력 제공하고 정당한 대가 받는 직원”청소 용역 알바를 시작한 백준은 근무 첫 날부터 차별적 발언을 듣게 됐다. 근무 반장이 백준과 변혁, 김기섭, 이태경, 안미연을 향해 “근무지 이탈하는 놈 있으면 벌점 때려서 다음 계약 때 반영시킬 거니까 나중에 딴소리들 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

이에 백준은 “정해진 시간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는 직원들이다. 이 놈 저 놈, 이 자식 저 자식, 그런 비하적 발언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용역 알바라는 이유로 동등한 직원으로 존중하지 않고 하대하는 반장의 잘못된 마인드를 백준이 정중하면서도 똑 부러진 태도로 바로잡았던 장면은 사이다를 선사했다.

◆ 당당해서 더 멋있다! 인턴 도전 공감 모먼트 “뽑지 마세요. 여기서 인턴 안 합니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던 백준은 변강수(최재성)의 “겁쟁이”라는 일침에 강수그룹 인턴에 도전했다. 겁쟁이가 아님을 변강수로 대표되는 기성세대들에게 또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각종 알바로 다져진 능력을 바탕으로 백준은 1, 2차 시험을 무난히 통과하고 최종 면접장에 들어선 백준은 면접관들 앞에서 “여기까지 왔으니 이걸로 충분하다”며 “저 뽑지 마세요. 여기서 인턴 안할 겁니다”라고 선언했다.

누구나 꿈꾸는 대기업 입사이지만 백준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을 택했다. 남들이 정해놓은 룰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는 백준의 모습은 새로운 청춘의 상을 보여주며 공감 그 이상의 감정을 자극하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변혁의 사랑’은 오는 11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최정민 인턴기자 mmm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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