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채비’ 조영준 감독

영화 ‘채비’가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예고하며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장편에 데뷔하는 조영준 감독에 궁금증이 커진다. 조 감독은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으며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사고뭉치 인규와 그를 케어하는 엄마 애순 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다.조 감독은 여러 단편 영화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엑스트라로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TV드라마 단역 기회가 주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인투 포커스'(2011)로 제9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 국내 작품상,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과 제17회 인디포럼 신작전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2년 ‘마녀 김광자’ 2014년 ‘피아노’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조 감독은 80대 노모와 50대 지적장애 아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본 뒤 ‘채비’를 구상하게 됐다.

조 감독은 ‘채비’를 통해 누구나 겪는 이별을 슬픈 이야기로 풀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모자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 관객들의 미소를 이끌어낸다.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밝은 톤의 음악을 사용하기도.

탄탄한 실력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적실 조영준 감독의 ‘채비’는 오는 11월 9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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