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남한산성’ ‘범죄도시’ 포스터/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CJ엔터테인먼트, 키위미디어그룹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극장가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특수를 노리는 영화들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진다. 최대 기대작인 외화 ‘킹스맨: 골든 서클’에 맞서는 국내 영화 라인업이 특히 눈길을 끈다. 휴먼 코미디부터 정통 사극, 범죄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종합선물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 휴먼 코미디: 웃음부터 감동까지 책임지는 ‘아이 캔 스피크’‘아이 캔 스피크’는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민원 건수가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주인공이다.

지난달 21일 경쟁작들보다 한발 먼저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지난 28일 개봉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성이 넘치면서 진취적인 70대 여성 캐릭터를 필두로 감동적인 스토리는 물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추석 극장가의 국내 영화 중 유일한 12세 이상 관람가로, 남녀노소를 망라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경쟁작들의 개봉 후에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 정통 사극: 추석엔 사극이 대세… ‘남한산성’‘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조선의 운명이 걸린 47일 간의 치열했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소설가 김훈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병헌, 김윤석, 고수, 박해일 등 쟁쟁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2013년 ‘관상’, 2015년 ‘사도’까지 최근 몇 년 사이 추석 극장가에는 사극 열풍이 불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믿고 보는’ 명품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남한산성’이 추석 극장가 사극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 범죄 액션: 외외의 복병 등장… ‘범죄도시’‘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다른 대작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범죄도시’는 지난달 20일 언론시사회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추석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마동석은 대한민국 대표 액션배우답게 화끈한 액션을 선보였다. 윤계상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으로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두 주연배우 외에 조연배우들까지 빈틈 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살벌한 액션물에 유머코드까지 장착해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가 추석 극장가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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