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다시 만난 세계’ 방송 캡쳐

참 아쉽다. 배우 여진구, 이연희, 안재현이 출연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이하 ‘다만세’)가 시청률 1위를 끝내 달성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다만세’는 ‘미녀 공심이’ ‘냄새를 보는 소녀’ 등으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이희명 작가, 백수찬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센스 있는 연출을 자랑하는 백수찬 PD와 잔잔하면서도 깨알 웃음을 선사하는 이희명 작가의 만남은 팬들을 또 한 번 기대하게 만들었다.하지만 환생이라는 다소 실험적인 소재에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했다. 우려와 달리 베일 벗은 드라마는 잔잔하게 흘러갔지만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진 못했다. 환생한 성해성(여진구)과 현생에 있는 정정원(이연희)의 러브라인이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다.

또 주연배우인 여진구, 이연희, 안재현 뿐만 아니라 이시언, 박진주, 곽동연, 김진우, 윤선우, 김가은, 김혜준 등 다소 많은 인물들의 등장은 전반적으로 산만한 분위기를 줬다. 12년 전 사건을 40회 동안 끌고 간 것도 다소 지루함을 안겼다.

하지만 ‘다만세’에서 가장 반전은 이연희와 안재현이었다. ‘연기 논란’이 있었던 두 사람은 마치 이를 갈고 나온 듯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연기였다. 여진구 역시 실제 배우 중에서 막내 축에 속하지만 극 중에서만큼은 리더로서 극을 잘 이끌어나갔다.

지난 21일 종영한 ‘다만세’ 40회는 6.7%(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결국 시청률 10%를 돌파하지 못한 채 만년 2위로 끝을 맺었다. 탄탄한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했음에도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나온 착한 드라마였지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아쉽게 퇴장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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