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황영진 기자]
필리핀에서 한류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우 김정욱. / 사진제공=소속사



“너무나 신기한 일이 저한테 일어나서 감사해요. 1996년 MBC 청소년 드라마 ‘나’에 출연할 때 정말 인기가 많았는데 그 이후로는 이런 반응이 처음이라 떨려요. ”21년 차 배우 김정욱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왕원(임시완)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김내관 역을 맡아 ‘찰떡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때문이 아니다. 필리핀에서 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한류 바람 때문이다.

1996년 드라마 ‘나’ 에서 카리스마 있는 선배 역으로 데뷔한 김정욱은 그동안 폭 넓은 연기로 주목 받아왔다. 그런 그가 필리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필리핀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GMA의 일일 드라마 ‘마이 코리안 자기야’에서 재벌 2세 한국인 역으로 출연해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현지 여성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친동생의 여자를 빼앗아 필리핀으로 떠나는 형의 역할인데도 날로 치솟는 인기가 가히 ‘욘사마 급’이란다. ‘필리핀의 송혜교’라 불리는 여주인공 하트 에반겔리스타(24)와의 연기 호흡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루 만에 1500명이 팬클럽 회원으로 가입하고, 촬영 현장을 다닐때 마다 소녀팬들이 모여들어 경호원이 투입될 정도예요. 현지에 팬클럽이 생겨서 신기했고 신인 시절 플래카드를 본 이후 필리핀에서 처음 플래카드를 봐서 너무 좋았어요.”김정욱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GMA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 ‘선데이 피 나사야’ 에 정식 게스트로 출연해 큰 화제가 됐다. ‘선데이 피 나사야’는 우리로 치면 ‘무한도전’처럼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GMA 예능 프로 ‘선데이 피 나사야’에 출연한 김정욱. / 사진=GMA 방송캡처

“재미있는 경험었습니다. 꽁트 형식의 프로그램인데 여장 남자와 키스씬에서 제가 진짜로 뽀뽀를 했거든요. 시청자들 반응이 난리도 아니였어요. 하하”김정욱은 현재 필리핀에서 가장 유명한 한류스타 중 한 명이다. 필리핀 GMA 방송국에서 정식으로 전속 계약 제의을 받았으며, 언어 문제에 따른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그는 “(영어 외에) 필리핀 따갈로그어를 공부하고 있다. 많이 부족한 저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며 필리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정욱은 그동안 ‘환상의 커플’ ‘내 곁에 있어’ ‘학교 1’ ‘마마’ ‘다 줄 거야’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꾸준히 활약했다. 현재 MBC ‘왕은 사랑한다’ 에서는 왕원을 지키는 김내관 역으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군대 갔을 때를 빼고는 거의 쉬지 않고 연기를 해왔다”며 “잠시 반짝하는 스타가 되기보다는 시청자들이 꾸준히 찾아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영진 기자 gagjinga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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