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쌈마이웨이’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사랑해. 죽도록 미치게 환장하게 사랑한다, 애라(김지원)야.” – 고동만(박서준)

“주만(안재홍)이는요 정말 날 좋아했어요. 애매한 설렘 정도가 아니라 정말 미치게 날 좋아했어요.” – 백설희(송하윤)‘사랑해’와 ‘사랑했다’의 차이가 이렇게 아픈 것일까. ‘쌈마이웨이’가 시작하는 커플과 끝난 커플을 교차해 보여주며 마냥 설렐 수도, 마냥 슬퍼할 수도 없는 사랑의 온도차에 대해 얘기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쌈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에서는 20년의 친구관계를 끊고 제대로 연애를 시작한 동만-애라 커플과 6년간의 연애를 청산하고 이별한 주만-설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애라는 ‘터닝포인트’가 필요할 것 같다며 동만에게 함께 밤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동만은 그런 애라를 다독이며 끌어안고 잠만 잤다.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오늘부터 1일’을 선언한 두 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뽀뽀하며 마음을 확인해 설렘을 유발했다.특히 극 말미 동만은 애라에게 “가슴이 뛰는 일을 할 거다. 아끼면 똥 된다”라며 라이벌 탁수(김건우)와의 대결을 선언했다. 이어 “사랑해. 진짜 죽도록 미치게 환장하게 사랑한다 애라야”라며 벅차는 마음을 고백했다.

마냥 설렐 수는 없었다. 6년차 커플은 눈물의 이별을 한 것. 주만은 의도치 않게 예진(표예진)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게 됐고 설희는 이 사실을 알았다. “주만이는 그냥 남친이 아니다. 내 세상이다”라며 끝까지 그를 믿었던 설희는 예진의 집에서 나오는 주만을 보자 “헤어지자”라고 선을 그었다.

주만은 자신의 짐을 빼달라는 설희를 붙잡으며 눈물까지 쏟아냈지만 설희는 “네가 내 손을 놓은 거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돌아섰다. 하지만 설희는 애라 앞에서 “주만이가 울었다”고 말하며 따라 울었다.이후 설희는 주만을 뒤흔든 예진과 만났다. 계속해서 주만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예진에게 “나랑 헤어지고 예진 씨 만날 수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얼굴에 물을 뿌리며 “물 한 컴 정도는 뿌려도 되지 않나. 아무것도 모른다는 천진한 눈에 피눈물 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만인 정말 날 좋아했다. 지금 주만이가 예진 씨한테 느끼는 애매한 설렘 정도가 아니라 정말 미치게 날 좋아했다”고 설명하며 아픈 가슴을 억눌렀다.

이날 ‘쌈마이웨이’는 시작할 땐 불 같이 타올라도 시간이 지나며 점차 무뎌지는 사랑의 감정을 두 커플을 통해 여실히 보여줬다. 넘치는 현실감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것은 물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곧 ‘쌈마이웨이’가 가지는 독보적 매력이기도 하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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