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틸다 스윈튼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옥자’ 봉준호 감독이 틸다 스윈튼에게 많은 것을 기댔다고 밝혔다.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회견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봉준호 감독·틸다 스윈튼·안서현·스티븐 연·변희봉·다니엘 헨셜·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봉준호 감독은 “틸다 스윈튼은 시나리오 작가 못지않게 창의적이다. 언어의 마술사다. 어떻게 마술을 부리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틸다의 이야기를 듣고 웃고 있을 때 느낀다. ‘옥자’ 각본가인 존 론슨과 만나게 한 적도 있다”면서 “즉흥적으로 애드리브를 만들었다. 본인의 부분이 많이 반영됐다. 그건 통역의 역할을 넘어서는 창작의 부분이다. 틸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모국어가 아닌 대사의 영화를 찍을 때 많이 의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틸다 스윈튼은 자신에게 봉준호 감독은 “마이 브라더”라고 돈독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틸다 스윈튼은 “고향에 온 기분이다. 아름다운 ‘옥자’를 한국 고향으로 데리고 왔다. 이제 한국 영화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경험이다. 고향에 이 영화를 전달하게 돼서, 또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해서 기쁘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투자했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옥자’는 오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제외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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