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공현주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SBS 일일드라마 ‘사랑은 방울방울’ 인터뷰 진행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금도 떨리고 울컥해요.”

6개월이란 시간을 ‘한채린’으로 살았던 배우 공현주는 SBS 일일드라마 ‘사랑은 방울방울’(극본 김영인, 연출 김정민)의 종영이 가까워오자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랑은 방울방울’은 공현주가 5년 만에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지난 2일 1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가 방송되던 날 오전, 공현주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촬영은 다 마쳤어요. 그런데 막상 인터뷰를 하려니 떨리네요. 제가 주목 받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그럴까요.(웃음) 지금까지 제가 했던 인터뷰 중 가장 긴장되는 시간이에요.”

드라마 복귀는 2015년에 방영됐던 JTBC 금토드라마 ‘순정에 반하다’(극본 유희경, 연출 지영수) 이후 2년 만이라 촬영장도 반갑게 느껴졌을 테다. 촬영장 분위기를 물어보자 공현주는 “그런 현장도 다시 못 만날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친척집에 놀러간 것처럼 편했어요. 스태프 분들도 저보고 현장에 있는 게 행복해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다시 6개월 동안 촬영하라면 할 정도죠.(웃음)”
배우 공현주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SBS 일일드라마 ‘사랑은 방울방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공현주가 분한 한채린은 극중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 쟁취하기 위해 은방울(왕지혜)를 괴롭히고 연인도 버리는 악역이다. 일일드라마라는 특성까지 감안하면 극성이 강한 장면들을 여러 차례 연기해야 했지만, 공현주는 오히려 그런 장면들이 기다려졌다고 밝혔다. 공백기 동안 외로웠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공백기 동안 점점 친구들하고 공감되는 소재가 적어졌어요. 저는 계속 미혼인데, 친구들은 하나둘 씩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니까요. 그래서 좀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극중 소리를 지르거나 우는 장면들을 촬영하면서 속이 후련해지더라고요. 하루에도 서른 번 넘게 감정을 왔다 갔다 하는 역할인데도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지고요.”일일드라마의 악역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바로 따귀 맞는 장면이다. 공현주 역시 뺨을 여러 번 맞았다.

“세게 맞는 것처럼 보이셨죠? 다 리얼한 연출이에요.(웃음) 감독님이 현장 안전에 대해 예민하시거든요. 진짜처럼 연출을 잘 해주셨어요.”

어떤 장면이든 즐겁고 편하게 임했지만, 공현주는 자신이 먼저 ‘컷’을 외쳤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제가 물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돼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신이 있어요. 제 전체 모습을 담는 풀샷을 찍을 때 리얼하게 보여야 하니까 진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가슴에 압박을 가했거든요. 그런데 온몸에 힘을 주고 숨을 참은 상태에서 압박을 받으니까, 이러다 ‘갈비뼈 나가겠다’라는 생각에 처음으로 먼저 ‘컷’을 외쳤어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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