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일급비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2번째 미니앨범 ‘웨이크업’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을 너무너무 존경해서 항상 모니터링해요!”
“빅스 선배님들은 매 컴백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시거든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원더걸스 선배님들의 큰 팬이었습니다!”

차례로 그룹 일급비밀 멤버 용현, 요한, 아인의 말이다. 2일, 일급비밀의 컴백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일급비밀 미니 2집 웨이크업(WAKE UP)’ 발매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순식간에 팬심을 고백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신인그룹 일급비밀의 선배 가수들을 향한 사랑 고백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일급비밀이 오는 4일 컴백한다. 지난 1월 데뷔 후 5개월 만의 컴백이다. 데뷔 당시 ‘톱 시크릿 스쿨(Top Secret School)’ 시리즈를 내세운 일급비밀은 그 1탄인 ‘타임즈 업(Time’s Up)’ 타이틀곡 ‘쉬(She)’로 활동, 소년미 넘치는 청량한 매력으로 국내 팬들을 모았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서 6000석 규모 단독 쇼케이스를 전석 매진 시키며 차세대 한류 스타로서 발돋움했다.

이에 한국서 두 번째 활동을 시작하는 일급비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최근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해 K팝 그룹 최초 빌보드 트로피를 거머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수많은 아이돌들이 국내외로 활약하고 있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일본 팬덤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일급비밀도 K팝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 것. 이에 대한 각오를 일급비밀에게 직접 물었다. 그러자 뜻밖의 답이 쏟아졌다.

일급비밀 용현(왼쪽), 방탄소년단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먼저 용현이 기다렸다는 듯 “제가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을 너무너무 존경해서 항상 모니터링한다”고 운을 뗐다. 방탄소년단 자체제작 콘텐츠 중 하나인 ‘방탄밤’도 전부 챙겨봤다며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임을 인증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빌보드 수상도 생방송으로 지켜봤다”며 “제가 다 감격스럽더라. 앞으로 더 더 잘되시고 K팝을 널리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메시지를 덧붙였다.

빅스(왼쪽), 일급비밀 요한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승현 기자 lsh87@

멤버 요한도 나섰다. 그는 빅스의 팬클럽 별빛을 자처했다. 요한은 “빅스 선배님들이 (5월) 컴백하셨지 않냐”며 “선배님들은 항상 무대를 하실 때마다 퍼포먼스도 그렇지만 새로운 도구를 많이 사용하신다. ‘도원경’에서는 부채춤을 추신다”고 분석까지 했다. 빅스의 무대를 수없이 모니터링해왔음을 드러낸 것. 그는 여기에 덧붙여 “일급비밀도 선배님들처럼 시그니처 아이템이 생긴다면 좋겠다”는 동경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일급비밀 아인(왼쪽), 원더걸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텐아시아 DB

이어 리더 아인도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큰 원더풀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더풀은 올초 마지막 싱글을 내고 해체 수순을 밟은 원더걸스의 팬클럽 명이다. 아인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가수 분들인데, 너무 좋아해서 영상을 자주 보다 보니 데뷔곡 ‘아이러니’부터 마지막 곡까지 안무를 다 알고 있다. 연습을 안 했는데도 외워졌다”며 “나중에 꼭 뵙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그룹에게는 존경하는 선배 그룹이나 롤 모델을 묻는 질문이 종종 주어진다. 그러나 일급비밀처럼 팬클럽을 자처하는 그룹은 드물다. 일급비밀의 진심어린 답변은 이들이 K팝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애정을 보여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일급비밀이 앞으로 방탄소년단, 빅스, 원더걸스에 이어 대성할 수 있을지, 그리하여 이른바 ‘성덕(성공한 덕후(팬)를 이르는 말)’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용현은 방탄소년단에게 즉석에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선배님, 저희가 정말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게 많습니다! 일급비밀도 방탄소년단 선배님처럼 멋진 가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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