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터널’ 포스터

‘터널’ 신용휘 PD와 이은미 작가가 입봉작부터 남다른 클래스를 선보이고 있다.

OCN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이 종영까지 단 4회를 남겨뒀다. 작품은 승승장구 중이다. 12회 방송은 시청률 5.4%(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38사기동대’가 기록한 OCN 최고 시청률인 5.9%를 넘보는 수치다. 타깃시청률(남녀2549세)은 6.2%를 달성했다. OCN 역대 최고 타깃 시청률이다.‘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주인공이 2017년으로 타임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형사 추리물.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답답함 없는 시원한 전개가 돋보인다. 매 회 에피소드가 빠르게 전개되는 동시에,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큰 줄기인 연쇄살인마를 쫓는 이들의 모습으로 스릴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추리욕구를 자극하는 ‘떡밥’들과 반전들, 그리고 놀라움을 주는 엔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최진혁은 12일 진행된 ‘터널’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미친 엔딩”을 꼽았다. 그는 “대본을 받고 엔딩신을 보면서 항상 소름이 돋았다. 내가 엔딩을 맡으면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어떻게 이렇게 엔딩을 쓸 수 있는지 싶다. 이런 소름 돋는 엔딩은 처음이었다. 작가님이 존경스럽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연출 신용휘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OCN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무엇보다 ‘터널’을 이끌어가는 이은미 작가와 신용휘 PD는 ‘터널’이 첫 미니시리즈 입봉작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은미 작가는 2013년 KBS2 단막극 ‘불청객’과 2015년 OCN ‘실종느와르M’의 6회 ‘예고된 살인’만을 선보였다. ‘베토벤 바이러스’, ‘신의’, ‘예쁜 남자’, ‘갑동이’ 등을 공동 연출했던 신용휘 PD 역시 ‘터널’이 첫 메인 연출작이다.

드라마의 첫 번째 성공 비결은 탄탄한 대본을 꼽을 수 있다. 아무리 화려한 출연진과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가 출연한다 해도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은미 작가는 첫 작품부터 내공을 드러냈다. 신용휘 PD는 “갑자기 이렇게 좋은 작품이 튀어나온 게 아닐 것이다. 보조 작가, 서브 작가를 거치며 쌓아온 내공이 있었고, 오랜 기간 지켜본 제작사 쪽에서 믿음으로 극본을 맡겼을 것이다”고 말했다.
‘터널’ 최진혁

‘터널’은 살인을 소재로 하지만 자극적인 묘사는 지양했다. 이은미 작가는 촌스럽지만 휴먼적인 면모를 강조하며 한국적인 스릴러를 선보였다. 그리고 신용휘 PD는 이은미 작가의 의도대로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신용휘 PD는 “대본의 근간에 깔려 있는 인간적인 정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캐릭터들이 서로 보완되고 팀이 돼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회 방송에서 연쇄살인범 목진우(김민상)와 터널에서 싸우던 박광호(최진혁)는 현재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반전으로 많은 이들의 놀라게 했던 ‘터널’. 과연 나머지 4회 동안 신용휘 PD와 이은미 작가가 어떤 ‘클래스’를 선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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