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이영애 /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홈페이지

‘운평사’라는 금단의 상자가 열렸다. 20년 만에 끔찍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사임당’의 몰입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2일 12회 방송을 앞둔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에서는 모든 갈등의 중심이 된 ‘운평사’ 사건이 본격적으로 재조명된다. ‘운평사’ 사건은 과거 어린 사임당(박혜수)이 ‘운평사’라는 이름의 절 근처에 지내는 유민들을 도우려다 참혹한 몰살을 목격하게 된 일로, 이는 사임당이 20년간 붓을 놓게 되는 결정적 사건이 된다.최근 사임당(이영애)은 숙명의 라이벌 휘음당(오윤아)의 악랄함에 당해 과거 ‘운평사’의 충격을 다시금 떠올렸다. 사임당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이겸(송승헌)이 사임당의 과민 반응에 의구심을 갖게 되면서 그 끔찍한 진실들이 하나 둘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송승헌, 최철호 /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홈페이지

◆ 이겸vs민치형 갈등 본격화
‘운평사’ 사건의 주범은 다름 아닌 민치형(최철호)이었다. 민치형이 자신의 정치 자금 조달에 이용할 지물전을 열기 전 ‘운평사’ 유민들에게서 고려지 제작 비법을 빼낸 뒤 이를 독점하기 위해 이들을 몰살하기로 했던 것. 이와 더불어 이겸은 영의정의 아들과 민치형 사이의 연결고리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민치형 역시 자신의 뒤를 캐는 이겸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위험한 신경전이 예고됐다. 사임당과 휘음당의 라이벌 구도에 이어 이겸과 민치형의 싸움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휘몰아치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송승헌, 최종환 /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홈페이지

◆ 이겸과 중종, 흔들린 우정
스스로 판도라의 상자를 연 이겸과 중종(최종환)의 관계도 위태롭다. ‘운평사’ 사건을 파헤치던 이겸이 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최일화)의 죽음과 사임당의 갑작스러운 혼인 등이 중종과 관련됐음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 사이의 파국이 예고됐다. 특히 이를 통해 사임당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서 이겸의 애틋함이 더욱 폭발적으로 그려질 예정으로, 세 사람의 관계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영애 /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홈페이지

◆ 사임당, 고려지 비법 입수
또 하나 드러난 사실은 ‘운평사’ 사건에서 홀로 살아남은 유민이 있다는 것. 그 유민은 공교롭게도 사임당의 종이 제작을 돕는 유민들 무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사임당이 여전히 ‘운평사’ 사건에 죄책감을 가진 것을 알고 모든 게 민치형의 계획이었음을 폭로하며 고려지 제작 비법을 건넸다. 이로써 본격적인 종이 제작에 나선 사임당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고려지 판매로 훨씬 넉넉한 생활이 가능해졌으나 이는 고려지를 독점 판매 중인 민치형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길로, 양날의 검과 같은 상황이 된 것.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임당이 이번에도 무사히 고려지 제작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영애, 오윤아 /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홈페이지

◆ ‘운평사’ 트라우마 극복
‘운평사’의 진실을 알게 된 사임당은 지난 20년의 울분을 토해내며 다시 붓을 든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임당을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휘음당이 남다른 그림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천재 소녀라 불리던 사임당의 시원한 역전극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중부학당에서 치러진 모자 합동 시화전에서 끝내 붓을 들지 못했던 사임당이 어떻게 휘음당에 설욕할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본격적으로 조명될 여류 화가 사임당의 삶이 예고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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