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방송화면 캡처

‘사임당, 빛의 일기’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전개하며 흥미를 높였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은 확 달라진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역에서 바통 터치한 이영애, 송승헌, 오윤아가 본격 등장하고 사임당의 서사가 집중적으로 진행돼 몰입감과 흡입력을 높인 것.사임당(이영애)은 아이들과 함께 상경해 한양살이에 나서지만 남편 이원수(윤다훈)가 사기를 당해 수진방 집까지 날려먹으면서 버려진 빈집에서 혹독한 한양 입성기를 치르게 됐다. 아들 이우까지 홍역으로 앓아 눕자 약재값을 치르기 위해 어린 시절 이겸(송승헌)에게 받았던 용매묵을 팔았다. 저자를 지나던 이겸이 이를 발견하고 술에 취해 사임당을 찾아가면서 20년 만에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이조참의 민치형(최철호)의 정실부인으로 신분세탁에 성공한 휘음당(오윤아)도 이겸과 재회했다. 홀로 짝사랑하던 이겸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눈물을 흘리며 분노하는 휘음당의 모습은 심상치 않을 세 사람의 운명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이영애, 송승헌, 오윤아 등 주요 배역의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면서 한층 더 깊어진 연기위에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전개됐다. 마침내 등장한 세 배우의 연기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현실의 벽을 꿋꿋이 이겨나가며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사임당을 부드러움 속 강단 있는 연기로 풀어낸 이영애가 극을 빛냈고, 송승헌은 절절한 순애보부터 야성적인 매력까지 어린 이겸과는 전혀 다른 반전 매력으로 성공적 연기 변신을 알렸다. 역대급 악녀의 탄생을 알린 오윤아는 강렬한 연기로 극을 사로잡았다.

탄탄히 깔아놓은 갈등관계의 초석위에 한양에서의 조우만으로도 긴장감을 유발했다. 사임당과 이겸의 재회는 애틋하고 애절했다면, 휘음당과 이겸의 재회는 애증이었다. 사임당과 휘음당의 대면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필부의 아내가 된 사임당, 중종(최종환)의 총애를 받으며 한양으로 돌아온 이겸, 그런 이겸을 견제해야 하는 민치형의 아내 휘음당까지 달라진 관계는 갈등을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민치형을 견제하려는 중종과 그런 이겸이 못마땅한 민치형까지 운평사 참극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한양에서 다시 만난 셈이다. 이들의 운명이 어떤 소용돌이로 휘몰아칠 지 관심과 기대를 고조시킨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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