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유해진 / 사진=텐아시아DB

“‘럭키는 잊어야 하는 작품이에요. 말 그대로 행운이었어요. 매번 행운을 바랄 순 없잖아요.”

영화 ‘공조’(감독 김석훈)와 관련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던 유해진은 이와 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의 행운은 끝나지 않았다.유해진·현빈 주연의 영화 ‘공조’가 31일 기준 누적관객수 450만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해 라이벌 선상에 놓였던 ‘더킹’을 역전한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앞서 장르나 캐릭터 가릴 것 없이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던 유해진은 주연작 ‘럭키’가 690만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작이 된 이후 ‘코미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게다가 전작에선 킬러를, 이번 작품에선 형사를 연기하기 때문에 비슷한 이미지의 코믹 캐릭터가 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영화 ‘공조’ 스틸컷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유해진은 보란 듯이 우려를 씻어냈다. ‘럭키’ 속 기억을 잃은 킬러 형욱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생계형 형사 강진태에 녹아든 것. 그는 아내와 딸에게 잔소리를 듣는 친근한 옆집 아저씨의 모습을 구현해냈다. 실제 상황을 연상케 하는 생활밀착형 연기는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완벽한 모습의 현빈과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는 유해진의 허술함은 관객들을 폭소케 하기에 충분했다. 서로 다른 매력의 두 남자가 점차 ‘공조’하는 모습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유해진은 앞선 인터뷰에서 “어떤 연기를 하더라도 나는 유해진이다. 내 모습을 지우기보단 작품 속에 얼마나 잘 녹아드는지가 중요하다”라고 신념을 드러냈다. 끝없는 고민과 노력이 바탕이 됐기에 유해진의 행운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의 리더 차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특수부대 출신 북한형사 림철령(현빈)와 임무를 막아야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불허 팀플레이를 그린다. 현재 절찬리 상영 중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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