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2016년은 한국영화의 강세가 돋보였다. 지난해에 비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 수는 줄었지만 올해 흥행 10위 안에 든 한국 영화는 모두 여덟 편이었다. 재난극, 시대극, 코미디 등 다채로운 장르가 포진됐다. 공유는 ‘부산행’과 ‘밀정’으로 충무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손예진은 ‘덕혜옹주’로 남배우 못지않은 흥행 저력을 발휘했다.
◆ ‘부산행’ (1156만 5479명, 7월 20일 개봉)
올 여름은 좀비가 접수했다. ‘부산행’은 올해 개봉한 작품 중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로 부산행 열차를 탄 이들이 좀비떼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담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좀비물로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돼 극찬을 받았다. 공유·마동석·정유미·최우식·안소희·김의성 등은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검사외전’ (970만 7581명, 2월 3일 개봉)
강동원과 황정민의 브로맨스가 돋보였다. 살인누명을 쓰고수감된 검사와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합동 작전을 그린 범죄오락 영화다. 지난해 ‘검은 사제들’에서 사제복 판타지를 선보였던 강동원은 데님룩을 연상시키는 죄수복 패션으로 화제를 섰다. 여기에 강동원이 ‘붐바스틱’ 노래에 맞춘 코믹 댄스가 입소문을 타며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검사외전’을 통해 강동원은 자신의 흥행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 ‘밀정’ (750만 101명, 9월 7일 개봉)
공유가 또 다시 해냈다. ‘밀정’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렸다. 김지운 감독이 2010년 ‘악마를 보았다’ 이후 선보인 한국 장편영화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로 꼽히는 김 감독은 ‘밀정’을 통해 한국형 콜드 누와르라는 독보적 장르를 구축했다.
◆ ‘터널’ (712만 508명, 8월 10일 개봉)
하정우의 저력이 빛났다.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평범한 가장과 그의 구조를 둘러싼 터날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극으로 무책임한 정부와 관료, 대중의 이기심 등 대한민국의 현실을 담아냈다. 하정우는 ‘터널’을 통해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1인 재난극’의 정수를 보여줬다.◆ ‘인천상륙작전’ (704만 7644명, 7월 27일 개봉)
한국전쟁의 승패를 좌우한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영화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의 토대가 됐던 해군 첩보부대의 엑스레이(X-ray) 작전을 그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첩보전과 ‘테이큰’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 역으로 출연했다. ‘국뽕’(애국심을 억지로 조장한다는 뜻의 신조어), 반공 영화 등의 평가가 뒤따르기도 했다.
◆ ‘럭키’ (697만 4996명, 10월 13일 개봉)
유해진표 코믹 연기는 일품이었다. 유해진이 원톱으로 나선 ‘럭키’가 코미디 영화의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 유해진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쓰러진 냉철한 킬러에서 졸지에 무명 배우의 삶을 살게 되는 형욱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최근 찾아보기 힘든 코미디 장르에 호감 배우 유해진의 힘이 더해지며 관심을 모았다.
◆ ‘곡성’ (687만 9908명, 5월 12일 개봉)
‘추격자’, ‘황해’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선보인 ‘곡성’은 올 한해 최고의 문제작이었다. 한 마을에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결말을 두고 논쟁이 뜨거웠다. 외지인으로 출연한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뭣이 중한디”,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 등의 유행어를 남겼다.◆ ‘덕혜옹주’ (559만 9229명, 8월 3일 개봉)
‘덕혜옹주’는 만 13세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 덕혜옹의의 삶을 그렸다. 손예진은 올 한해 영화계 여풍을 이끈 장본인이다. 올 여름 개봉한 ‘인천상륙작전’ ‘터널’ 등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손예진은 명실상부 충무로 흥행보증 수표임을 입증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의 완성도를 위해 10억원을 투자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 ‘아가씨’ (428만 7839명, 6월 1일 개봉)
영국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와 백작, 하녀, 후견인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태리라는 걸출한 신인을 발견했고, 김민희는 미모부터 연기까지 물오른 연기력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 필모그래피 사상 최다 관객을 기록했으며 각종 해외 매체의 찬사를 받으며 흥행과 작품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 ‘귀향’ (358만 7173명, 2월 24일 개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아픈 역사가 담긴 ‘귀향’은 조선의 소녀들을 성노예로 이용한 일본의 만행을 가감 없이 밝혔다. 구상부터 영화 제작까지 12년이 걸린 작품으로 전체 제작비의 50% 이상인 12억원을 소액 투자자들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닥터 스트레인지’는 각각 867만 7249명, 544만 514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영화 흥행 순위 3위와 9위에 등극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2016년은 한국영화의 강세가 돋보였다. 지난해에 비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 수는 줄었지만 올해 흥행 10위 안에 든 한국 영화는 모두 여덟 편이었다. 재난극, 시대극, 코미디 등 다채로운 장르가 포진됐다. 공유는 ‘부산행’과 ‘밀정’으로 충무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손예진은 ‘덕혜옹주’로 남배우 못지않은 흥행 저력을 발휘했다.
◆ ‘부산행’ (1156만 5479명, 7월 20일 개봉)
올 여름은 좀비가 접수했다. ‘부산행’은 올해 개봉한 작품 중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로 부산행 열차를 탄 이들이 좀비떼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담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좀비물로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돼 극찬을 받았다. 공유·마동석·정유미·최우식·안소희·김의성 등은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검사외전’ (970만 7581명, 2월 3일 개봉)
강동원과 황정민의 브로맨스가 돋보였다. 살인누명을 쓰고수감된 검사와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합동 작전을 그린 범죄오락 영화다. 지난해 ‘검은 사제들’에서 사제복 판타지를 선보였던 강동원은 데님룩을 연상시키는 죄수복 패션으로 화제를 섰다. 여기에 강동원이 ‘붐바스틱’ 노래에 맞춘 코믹 댄스가 입소문을 타며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검사외전’을 통해 강동원은 자신의 흥행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 ‘밀정’ (750만 101명, 9월 7일 개봉)
공유가 또 다시 해냈다. ‘밀정’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렸다. 김지운 감독이 2010년 ‘악마를 보았다’ 이후 선보인 한국 장편영화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로 꼽히는 김 감독은 ‘밀정’을 통해 한국형 콜드 누와르라는 독보적 장르를 구축했다.
◆ ‘터널’ (712만 508명, 8월 10일 개봉)
하정우의 저력이 빛났다.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평범한 가장과 그의 구조를 둘러싼 터날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극으로 무책임한 정부와 관료, 대중의 이기심 등 대한민국의 현실을 담아냈다. 하정우는 ‘터널’을 통해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1인 재난극’의 정수를 보여줬다.◆ ‘인천상륙작전’ (704만 7644명, 7월 27일 개봉)
한국전쟁의 승패를 좌우한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영화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의 토대가 됐던 해군 첩보부대의 엑스레이(X-ray) 작전을 그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첩보전과 ‘테이큰’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 역으로 출연했다. ‘국뽕’(애국심을 억지로 조장한다는 뜻의 신조어), 반공 영화 등의 평가가 뒤따르기도 했다.
◆ ‘럭키’ (697만 4996명, 10월 13일 개봉)
유해진표 코믹 연기는 일품이었다. 유해진이 원톱으로 나선 ‘럭키’가 코미디 영화의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 유해진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쓰러진 냉철한 킬러에서 졸지에 무명 배우의 삶을 살게 되는 형욱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최근 찾아보기 힘든 코미디 장르에 호감 배우 유해진의 힘이 더해지며 관심을 모았다.
◆ ‘곡성’ (687만 9908명, 5월 12일 개봉)
‘추격자’, ‘황해’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선보인 ‘곡성’은 올 한해 최고의 문제작이었다. 한 마을에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결말을 두고 논쟁이 뜨거웠다. 외지인으로 출연한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뭣이 중한디”,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 등의 유행어를 남겼다.◆ ‘덕혜옹주’ (559만 9229명, 8월 3일 개봉)
‘덕혜옹주’는 만 13세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 덕혜옹의의 삶을 그렸다. 손예진은 올 한해 영화계 여풍을 이끈 장본인이다. 올 여름 개봉한 ‘인천상륙작전’ ‘터널’ 등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손예진은 명실상부 충무로 흥행보증 수표임을 입증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의 완성도를 위해 10억원을 투자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 ‘아가씨’ (428만 7839명, 6월 1일 개봉)
영국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와 백작, 하녀, 후견인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태리라는 걸출한 신인을 발견했고, 김민희는 미모부터 연기까지 물오른 연기력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 필모그래피 사상 최다 관객을 기록했으며 각종 해외 매체의 찬사를 받으며 흥행과 작품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 ‘귀향’ (358만 7173명, 2월 24일 개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아픈 역사가 담긴 ‘귀향’은 조선의 소녀들을 성노예로 이용한 일본의 만행을 가감 없이 밝혔다. 구상부터 영화 제작까지 12년이 걸린 작품으로 전체 제작비의 50% 이상인 12억원을 소액 투자자들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닥터 스트레인지’는 각각 867만 7249명, 544만 514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영화 흥행 순위 3위와 9위에 등극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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