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tvN ‘도깨비’ 최리 / 사진=방송화면 캡처

배우 최리가 ‘도깨비’에서 허당 악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도깨비(공유)는 지은탁(김고은)을 괴롭히는 이모네를 벌주려 덕화(육성재)에게 이모와 사촌 남매의 정보를 캐낼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욕심에 눈이 멀어 도깨비가 일부러 집에 숨겨둔 금덩이를 팔려다가 결국 경찰서로 잡혀가게 됐다.금덩이를 발견한 다음날 함께 금은방에 가기로 한 식구들은 서로를 믿지 못해 경계하며 누구 하나 잠들지 못했다. 경미는 눈 밑에 파스를 바르며 졸음을 꾹꾹 참는 등 재밌는 장면을 연출했다. 경미는 엄마와 남동생이 잠든 사이 먼저 금덩이를 들고 도망갔지만, 결국 잡혀 금은방에 등장했다. 점입가경으로 “엄마에게 맞았어요. 불쌍하니까 돈 많이 쳐주세요”라고 한술 더 떴다. 캐릭터 확실한 ‘경미’의 찰진 연기가 극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경찰서에서는 더했다. 도깨비의 조화인지 은탁의 이름, 집주소도 잊은 채였고 경미는 이어 “우리가 어디 살았어?”라며 황당하고 우스운 소리를 했다. 은탁에 관련된 모든 것을 잊은 듯 묘한 눈빛의 이모네 모습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처구니없으면서도 고소한 웃음을 짓게 했다. 실제로도 이 장면을 찍을 때 배우들도 웃음이 터지는 등 촬영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는 후문이다.

은탁이 얹혀살던 이모네 식구들은 그 엄마에 그 딸이었다. 억척스럽고도 욕심 많은 가족의 모습을 잘 살린 배우들 간의 호흡이 돋보였다. 또 연극계에선 이미 유명한 염혜란 배우가 이모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고, 남동생 역의 정영기 배우는 독립영화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실력파다. 연기 잘하는 듬직한 조연들의 활약이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하고 있다.

기억을 잃어가는 이모네의 행방이 더욱 궁금해지는 ‘도깨비’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