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씬스틸러-드라마전쟁’ 포스터 / 사진제공=SBS

‘씬스틸러-드라마전쟁’이 새로운 룰과 함께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추석 특집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였던 SBS 새 예능프로그램 ‘씬스틸러-드라마전쟁'(이하 씬스틸러)이 새로운 모습으로 5일 첫 방송됐다.‘씬스틸러’는 드라마와 리얼 버라이어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으로, 앞서 SBS에서 방영된 바 있는 콩트 프로그램 ‘헤이헤이헤이’를 잇는 드라마타이즈 예능이다. 특히 ‘헤이헤이헤이’ 시즌2 제작에 참여했던 황인영 PD가 연출을 맡으면서 단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려 월요 심야 시간대를 장악하겠다는 각오로 출발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출연진 및 제작진은 ‘씬스틸러’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들도 진정 즐기면서 촬영하고 있음을 밝히며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이날 첫 방송을 통해 이들은 이유있는 자신감이었음을 입증했다. 새 멤버들을 위한 신고식 ‘몰래 드라마’부터 점점 막장으로 치닫는 애드리브 연기 대결까지 황당함의 연속이었는데도 끝까지 연기에 몰입하고 상황을 즐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무엇보다 파일럿 때와 달리 새롭게 추가된 룰과 이에 따라 더욱 치열해진 배우들의 애드리브 연기가 신선한 재미를 더하며 약 90분간 시청자들에 웃음을 안겼다.

먼저 눈에 띈 차이점은 팀제 도입이었다. 개그맨부터 배우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씬스틸러’ 배우들은 파일럿 방송 때부터 함께한 파일럿 팀과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된 레귤러 팀으로 나뉘어 드라마 전쟁을 시작했다.

파일럿 팀에는 정준하·김신영·김정태·황석정이, 레귤러 팀에는 이규한·양세형·이시언·이준혁이 합류했다. 각 팀의 첫 번째 주자로 김정태와 이규한이 나섰고 두 사람은 각각 ‘덫’과 ‘하녀’를 바탕으로 애드리브 연기를 준비했다. 이들은 대본을 숙지한 채 작품에 임하는 상대팀 방해꾼 3명을 100% 애드리브 연기로 상대해야 했다.여기에 점수제도 도입됐다. 무작위로 선정된 100명의 판정단은 실시간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를 보며 투표를 진행했고, 이렇게 나온 각 라운드별 점수를 합해 최종 우승팀을 가려내는 방식이었다. 이에 대본을 숙지한 배우들도, 애드리브 연기만을 펼쳐야 하는 배우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며 끝까지 연기에 몰입, 어느 때보다 치열한 연기 열정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을 작품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 파일럿 당시 ‘씬스틸러’ 진행을 맡았던 신동엽을 대신해 정규 MC가 된 박수홍은 중립의 입장에서 두 팀의 연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리액션과 입담을 뽐내 더 큰 재미를 안겼다.

이미 정해진 반전이 있음에도 애드리브 배우들이 어떤 연기를 펼치느냐에 따라 또 다른 반전을 낳고, 또 낳으면서 작품의 내용은 점점 막장이 됐고 재미는 두 배로 느껴졌다.

30분간 이어진 애드리브 연기가 끝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이규한과 마지막까지 불꽃 애드리브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 김정태는 ‘씬스틸러’의 화려한 포문을 열며 다음주 방송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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