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화면 캡처 / 사진=SBS 제공

SBS ‘낭만닥터 김사부’ 4회 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강동주(유연석)는 김사부(한석규)에게 윤서정(서현진)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이유를 설명하지만, 김사부는 동주가 순발력 없는 겁쟁이일 뿐이라고 하고, 용서를 구하는 서정은 무시한다. 화가 난 동주는 김사부와 몸싸움을 벌이고, 결국 사직서를 제출한다. 신회장(주현)은 김사부에게 수술을 부탁하고, 도윤완 원장(최진호)은 김사부의 정체를 확인하고 놀란다. 동주는 김사부가 자신에게 한 말을 통해 그가 어린 시절 만났던 의사 부용주임을 확신한다.리뷰
드디어 김사부의 베일 한 겹이 벗겨졌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떠나려는 동주를 잡으려 오명심(진경)이 맡긴 환자 앞에서 동주와 김사부는 마주한다. 그리고 김사부가 한 말들로 동주는 김사부가 어린 시절 분노에 차 있던 자신을 치료하고 홀연히 사라진 의사 부용주임을 느끼게 된 것.

돌담 병원에 온 순간부터 시도 때도 없이 열을 올리는 동주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계속 되는 그의 화에 슬슬 지치려 했던 것도 사실이다. 가끔 서정을 향해 달콤한 직진남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사사건건 의사로서 뜻이 안 맞는 서정과도 동주는 자주 다퉜다. 그렇게 매순간 발끈하던 동주, 김사부에게 날을 세우던 동주는 결국 멍청이에 겁쟁이일 뿐이라고 무시하는 김사부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른다. 김사부를 향한 동주의 울분은 사실은 세상을 향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사직서를 제출하는 순간에도 동주의 화는 사그라질 줄 몰랐다. 제대로 사는 것을 배울 수 없는 세상, 강하게 남기 위해 살아왔던 지난 세월, 돌담 병원으로 밀려내려올 수밖에 없던 자신의 현실. 그토록 분노로 일관하던 동주의 울분은 김사부를 향한 두 번의 외침에서 드러났으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동주를 다시 이해하게 만들고 있었다. 참지 않고 하고픈 말을 다한 동주 덕에 오히려 시원함까지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동주가 싸움닭 같기만 했다면 이제 순한 양의 모습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게 한다. 김사부 아니, 부용주는 동주를 꿈꾸게 한 사람이기에. 분노에 차 있던 어린 동주에게 해주었던 말이 그랬듯 지금의 동주 역시 움직이게 될까. 서정이 그토록 돌담 병원에 남고 싶은 이유가 오로지 ‘김사부에게 배우고 싶다’였던 것처럼 이제 동주에게도 돌담 병원이 김사부로 인해 있고 싶은 공간이 되지 않을까. 김사부에게, 스스로에게, 또 세상을 향한 분노는 그만 하고, 좋은, 최고의 의사, 환자에게 필요한 의사가 되어가는 동주의 모습을 얼른 볼 수 있길 기다려본다.

수다포인트
-명심의 속이 뚫리는 사자후, 종종 볼 수 있을까요?
-신회장 수술 승낙으로 돌담 병원 살림살이 좀 나아지려나요.
-자나 깨나 불조심, 가스 조심합시다.(화상 정말 무서운 것)

김지연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