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김하늘/ 사진=텐아시아DB

김하늘의 눈빛이 불륜을 감성 로맨스로 만들었다. 그의 열연이 개연성을 만들었다.

김하늘은 지난 10일 종영한 KBS2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에서 베테랑 승무원이자 딸을 둔 엄마 최수아(김하늘)로 등장했다. 그는 딸을 키우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가정이 있는 남자 서도우(이상윤)와 공감을 나눴다. 공감은 위로가 됐고, 위로는 사랑이 됐다.극 초반 각자의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두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소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불륜의 미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보는 이들은 공감했다. 그 중심에는 김하늘이 있었다.

SBS ‘신사의 품격’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하늘은 명불허전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극 초반 베테랑 승무원이자 모성애 짙은 엄마의 모습으로 등장했던 김하늘은 엄마이자 여자이자 직장인이 느끼는 기쁨과 애환 등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KBS2 ‘공항 가는 길’ / 사진=방송 화면 캡처
특히 눈빛에는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 천천히 마음을 여는 최수아의 조심스러움을 표현했고, 서도우를 좋아하게 됐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도망을 가야하는 안타까움을 그렸다. 또 다시 만난 인연에 다가가는 기쁨과 오랜 시간 함께 한 남편에게 이혼을 말하는 복잡한 심경까지 담았다.

지난 15회 엔딩에서 김하늘의 눈물은 안방극장을 울렸다. 제주도에서 서도우와 딸 박효은(김환희)과 함께 살고 싶었지만, 딸이 뉴질랜드로 가겠다고 선언한 상황. “나만 생각하자”고 되뇌며 딸을 먼저 뉴질랜드로 보낸 최수아는 공항에 앉아서 심호흡을 하다 순간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행복하고 싶은 마음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책임감이 충돌, 김하늘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앞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로코퀸’이자 ‘멜로퀸’의 명성을 이어오던 김하늘이지만, 결혼 후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만난 ‘공항 가는 길’은 김하늘의 진가를 더욱 빛나게 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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