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응팔’ 주역들 / 사진=tvN 제공

반가운 재회였다. ‘응답하라 1988’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 종영한지 9개월이 지났지만 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는 ‘tvN10 페스티벌’ 라이브세션 ‘응답하라! 쌍문동 청춘들의 오늘’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류준열·안재홍·이동휘 외에 신원호 PD가 참석했다.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송된 ‘응답하라 1988’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으로 역대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18.8%) 1위를 보유하고 있다. 제작진은 철저한 고증으로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덕선(혜리)의 ‘남편 찾기’로 흥미를 더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응답하라 1988’의 명대사와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골목은 그저 시간만으로도 친구를 만든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디, 우리 딸이 봐줘’ 등의 대사와 덕선을 둘러싼 정환(류준열)과 택(박보검)의 삼각 러브인과 쌍문동 다섯 친구들의 우정이 그려진 영상은 뭉클한 감동을 더했다.

안재홍은 “영상을 보는데 정말로 그 시대를 살다 나온 것처럼 아련하고 애잔했다. 굉장한 작품 속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추억했다.류준열은 “모든 장면이 다 기억에 남는다. 배우들끼리 단체 채팅방에서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대본이 나올 때마다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명장면으로 정환이가 덕선에게 했던 ‘내 모든 신경은 온통 너였어’를 꼽아 환호성을 자아냈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1988’에 대해 “정말 힘들었다. 꼴도 보기 싫은 드라마였다. 마지막 회에 쌍문동 골목길이 폐허가 되는데, 내가 다 때려 부셨다”면서도 “그런데 편집하면서 울컥했다. 마지막 20회의 45분은 보기가 힘들 정도로 너무 슬펐다. 정 떼기가 쉽지 않았다. 드라마를 보는데, 나조차도 그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 이야기가 같아서 헛헛했다”고 말했다.

류준열 / 사진=tvN 제공
이어 “다른 드라마도 정 떼기가 쉽지 않은데 이 드라마는 특히 그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PD는 현재 내년에 선보일 후속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그는 “이우정 작가와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휘·안재홍·류준열은 각각 “신원호 PD 후속작에 맞춰 스케줄을 비워두겠다” “러브콜 기다리고 있겠다” “감독님 차기작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날 현장에는 ‘응답하라 1988’에서 아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진주 역의 김설이 꽃다발을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원호 PD에게 꽃다발을 전해 준 뒤 “오빠들 미안해요. 작가님이 전해주라고 했어요”라고 깜찍하게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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