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모리유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지난 2일 KBS2 ‘뷰티풀 마인드’가 웰메이드라는 호평 속에 종영했다. 그 속에 차가운 매력의 간호사 이해주가 있었다. 극중 인물들이 감정을 찾고 사랑을 찾아갈 때, 이해주는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했다. 이해주를 연기한 모리유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겉모습과 달리 상처를 지닌 인물”이라며 감쌌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며 모리유는 성장했다.

10. 드라마가 조금 빨리 종영했다.
모리유: 더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뷰티풀 마인드’는 나에게 아주 큰 선물이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점에서 행복한 기억이다.10. 모리유가 생각한 이해주는 어떤 인물이었나?
모리유: 직업정신이 투철하고, 나의 일과 남의 일의 구분이 명확한 친구다. 진상 환자에게는 한없이 차갑다. 그렇다보니 인간미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속은 여리고 상처도 있는 인물이다.

10. 캐릭터를 만드는 데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모리유: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 ‘해주는 왜 직업정신이 투철해졌을까? 왜 다른 사람들에게 차가워 보이는 인상을 가지게 됐을까? 그 전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하고 말이다. 기본적으로 간호사 역할이니 병원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도 봤고, 감독님의 권유로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도 챙겨봤다. 극중 주·조연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공부를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닥터스’를 보기도 했다. 의학 드라마니 간호사를 연기하는 분들을 보려고.(웃음)

10. 그렇게 만들어진 ‘이해주’, 본인의 연기에 만족하나?
모리유: 전혀 아니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한다고 해도, 처음이니 어설픈 부분이 많았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기는 했지만 절대 만족하지는 않는다.10. 간호사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실제 수술에 참관했었다고?
모리유: 사실 수술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 감독님에게 선배님들의 수술 장면을 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실제 수술실에 참관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감사했다. 내가 언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겠나. 함께 참관한 다른 분들은 무서워하시기도 했는데 나는 바로 한발자국 뒤에서 다 지켜봤다. 내 정신이라기보다는 이해주의 정신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10. 열심히 준비한 만큼, 전 회에서 얼굴을 비췄다.
모리유: 감사하게도.(웃음) 방송에 나오지 않아도, 현장에 불리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그런데 작게라도 방송에까지 나오니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는 거의 막내다 보니 선배들이 연기를 하는 것만 봐도 다 배울 것 투성이었다. 함께 연기한 하재숙 선배에게 ‘기다리는 것도 즐겁고 다 신기하다’고 했었다. 선배께서 열정적인 나를 보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하시더라.

10. 조기종영으로 마무리돼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모리유: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미있었는데…. 그래도 극을 보신 분들은 명품 드라마라고 해주신다. 밝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마니아층이 있었다. 조기종영 소식을 들었을 때도 촬영장에서 우리끼리는 ‘으?으?’했다. 분위기는 오히려 더 좋아졌을 정도다. 아직 힘이 많고 보여줄 게 많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래서 종방연 때도 즐겁게 놀았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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